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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진열된 요소수. 연합뉴스. |
우리나라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 통관을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년 만에 '제2 요소수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중국 측이 한국으로 보낼 요소수에 대한 수출 심사까지 마쳐 놓고도 선적 단계에서 통관을 보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외 수출을 비공식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보고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소수 통관 지연이 있었던 것을 팩트(fact)로 확인했다"며 "여러 경로를 거쳐 확인한 결과, 정치적 배경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중국 내부적으로 요소 수요가 긴장돼 (수출) 통관 지연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전까지 요소 공급량이 확실히 줄어들 전망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2년 전 요소수 사태를 겪고도 우리 정부가 공급망 다변화에 실패하면서 제2 요소수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91%에 달한다. 기획재정부는 "차량용 요소 및 요소수 국내 재고, 베트남 및 일본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의 수입 예정분을 합쳐 약 3개월 분 재고가 확보돼 있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과 체결한 계약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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