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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원유 증산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감산 정책의 유가 상승 견인력이 약화한 데다 사우디 경제와 재정 상황으로는 감산 정책 지속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말 대비 사우디의 원유 생산은 약 일 143만 배럴 줄었지만, OPEC 전체 원유생산은 같은 기간 일 113만 배럴 주는 데 그쳤다"며 "사실상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OPEC 국가는 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 미국과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사우디 감산 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가 각종 대형 재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재정지출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재정수입 중심에 있는 석유 관련 재정 수입액은 감산 여파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며 "현 유가 생산과 유가 수준을 사우디 경제가 얼마나 감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확전 우려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사우디가 증산으로 원유생산 정책을 선회할 지는 내년 1분기 중 판가름 날 것같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럴 경우 물가상승 둔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확산시키는 동시에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연착륙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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