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명가 삼성 추락…축구앓이로 대팍은 후끈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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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08:30  |  수정 2023-12-18 08:32  |  발행일 2023-12-18 제19면
[2023 지역 스포츠 결산] <상>대구 프로구단
삼성, 리그 8위 시즌 마감…2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
축구, 상위 스플릿 진출했으나 ACL 티켓 못 따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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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순위 경쟁에서 밀리며 6월부터 하위권으로 처진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끝날때까지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펼쳐야 했다. 지난 10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패한 삼성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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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축구를 펼친 대구FC는 지난 시즌 강등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상위스플릿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사간도스와의 경기에서 대구FC를 응원하고 있는 관중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 스포츠 팬들은 지역 연고 프로 스포츠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올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144경기를 치러 61승1무82패, 승률 0.427로 리그 8위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대구FC는 올해 38경기를 치러 13승14무11패, 승점 53점으로 리그 6위의 성적을 남겼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일궈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특히, 어느 때보다 홈 팬들의 응원이 뜨거웠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과 대구FC의 성적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은 84만5천775명으로 지난해 67만4천452명에 비해 25.40% 증가했다. 역대 홈 최다 관중인 85만1천417명을 기록한 2016시즌에 이어 역대 홈 관중 2위를 기록했다.

대구FC의 인기도 대단했다. 올 시즌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은 관중은 20만8천340명으로, 전년도 12만1천815명에 비해 71.03% 늘었다. 이는 2019시즌 20만3천942명보다도 4천398명(2.16%) 증가한 수치로 역대 홈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내내 하위권 머무른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삼성은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벌였다.

개막 후 삼성은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 6월 중순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6월22일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삼성은 8월9일까지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 뒤로도 반등하지 못했고,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순위 싸움에서 밀린 직접적인 원인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개막 후 홈런 3개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던 김동엽이 보름 만에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구자욱도 6월 한 달간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팀의 최하위 추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시즌 후반부엔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잇따랐다. 2선발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8월6일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고 팀에서 방출됐고, 8월30일엔 베테랑 투수 백정현이 왼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믿었던 주전 선수의 부진도 겹쳤다. 4번타자 오재일은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1할대 타율을 기록한 오재일은 8월까지 타율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9월이 돼서야 겨우 2할대로 올라섰다.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구자욱은 한 달간의 부상을 극복하고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치며 올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욱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스스로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반기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성윤의 발견도 큰 성과다. 시즌 초 외야 백업 요원으로 뛰던 김성윤은 7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선발 출장을 늘렸고 7월 월간 타율 0.409, 8월 월간 타율 0.397을 기록, 후반기 테이블세터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활약으로 프로 데뷔 7년 만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상위 스플릿에 만족한 대구FC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내몰렸던 대구FC는 올해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하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던 상황에서 하위권이 아닌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축구가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원천이 됐다.

득점 10위, 슈팅 9위, 유효슈팅 8위, 패스 12위 등 공격 부문에선 하위권의 기록을 보였지만, 실점 6위, 태클 2위, 클리어링 6위, 차단 4위, 블록 3위 등 수비 지표에선 중상위권의 성적을 보였다.

특히, 김진혁·조진우·홍정운으로 구성된 백스리라인은 단단했다. 김진혁은 38경기에 모두 나와 수비의 중심을 잡았고, 조진우와 홍정운도 33경기씩 소화하며 팔공산성을 완성했다. 게다가 젊은 수비수 김강산도 25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좌우 측면에서 대구의 역습 축구의 시발점이 된 홍철과 황재원의 활약도 돋보였다. 홍철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골 6도움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33경기에 출전한 황재원도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29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올린 장성원도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공격 부문에선 세징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기간이 길었음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징야는 올 시즌 8골 5도움을 올려 여전히 '대구의 왕'으로 군림했다. 또, 에드가가 9골 3도움, 고재현이 9골 1도움으로 핵심 공격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상위 스플릿 진출 후 1승1무3패라는 성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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