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다중채무자 450만명 '역대 최다'…월급 60% 빚 갚는데 쓴다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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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3 07:33  |  수정 2024-02-13 07:34  |  발행일 2024-02-13 제12면
1인당 평균 부채 1억26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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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수가 4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억2천600여만 원의 부채가 있고, 소득의 약 60%는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취약계층 증가로 인해 가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023년 2분기 448만명)보다 2만명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차주를 말한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1천983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22.7%)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반면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568조1천억원)과 1인당 평균 대출액(1억2천625만원)은 2분기(572조4천억원·1억2천785만원) 대비 각 4조3천억원, 160만원 줄었다.

대출 잔액은 소폭 줄었지만 상환 능력은 한계에 봉착했다. 평균 연체율이 높아진 데다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임계치에 육박해서다.

실제 이들 다중채무자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작년 3분기 1.5%로 2019년 3분기(1.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DSR(58.4%) 역시 소득의 절반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형편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의 26.2%(118만명)는 DSR가 70%를 넘었고, 14.2%(64만명)는 100%를 웃돌았다. 갚아야 할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은 채무자가 60만명을 넘어선 셈이다.

전체 가계대출자로 대상을 넓히면 DSR가 70%를 넘은 차주는 279만명(14.0%·70∼100% 117만명+100% 이상 162만명)에 이른다. 다중채무자 중 소득과 신용도까지 낮은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가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계대출자 가운데 6.5%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6.4%)보다 0.1%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2020년 3분기(6.5%)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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