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시론] 구미 돋우는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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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1 06:52  |  수정 2024-02-21 06:52  |  발행일 2024-02-21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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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

"지금까지 본 국제스포츠대회 중 대구가 가장 뛰어났다." "최근 5차례 열린 세계육상대회 개최도시 중 대구가 가장 준비가 잘됐다."

자크 로게 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라민 디악 전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각각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대구시를 치켜세운 말이다. 당시 옐레나 이신바예바, 우사인 볼트 같은 세계적 육상스타의 참가도 관심을 끌었지만, 세계육상대회 사상 첫 선수촌을 제공한 데다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 등 적극적인 시민참여 덕분에 내외신 기자로부터 대구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도 대구스타디움을 지날 때면 우사인 볼트의 시그니처 포즈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대회 마스코트인 살비(삽살개)를 보면서 당시를 회상하곤 한다.

재작년 12월24일 경북 구미시가 인구가 10배나 많은 중국 푸젠성 최대도시 샤먼을 제치고 제2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해 47억 아시아인을 놀라게 했다. 한국에선 1975년 서울, 2005년 인천에 이어 기초자치단체로는 구미가 처음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 지금껏 이 대회를 네 차례나 가져간 일본도 도쿄, 후쿠오카, 고베 등 대도시에서 개최했고, 중국도 베이징, 우한에서 그리고 뉴델리, 도하, 방콕,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등 이름만 들어도 아시아 각 나라를 대표하는 메가시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중소도시 구미가 유치에 성공한 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과 진배없다.

구미시는 내년 5월27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 45개국, 45개 종목에 1천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달 24일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이에 앞서 오는 5월10일부터 13일까지 제62회 경북도민체전이, 8월25일부터 31일까지 제32회 한·중·일 주니어종합경기대회가 구미에서 열린다. 이는 김장호 구미시장의 열정과 추진력에다 산업도시에서 문화·체육도시로 거듭나려는 구미시민의 간절한 염원이 이룩해 낸 쾌거다.

대구가 2003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도시브랜드 가치를 올렸듯이 구미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도약할 것이다. 구미시는 내년 대회의 모토를 기존 시설 인프라를 활용한 경제대회, 스포츠로 하나 되는 화합대회, 구미의 문화를 아시아에 알리는 문화대회, 모두가 즐거운 안전대회로 잡았다. 이에 덧붙여 완벽한 경기시설과 매끄러운 경기 진행, 매너 있는 관중과 꽉 찬 관중석,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 쾌적하고 편안한 숙소, 따스한 자원봉사와 적극적인 시민참여, 풍성한 문화행사와 관광, 친절하고 위생적인 식당, 독특하고 기발한 홍보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아쉽게도 한국 선수 가운데 한 명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구미대회는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열린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3개(은1, 동2)의 메달을 가져왔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나마디 조엘진, 배건율 등은 대한민국 남자 육상의 유망주이며 한국 장대높이뛰기 간판 진민섭도 기대주다. 최근 전성기를 맞은 한국수영처럼 한국육상도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발판 삼아 세계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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