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동결, 경제성장률도 2.1%로 전망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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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2 10:42  |  수정 2024-02-22 11:29  |  발행일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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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또 한번 동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서둘러 금리를 내렸다가 자칫 물가가 요동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나간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1월과 같은 2.1%수준으로 보수적으로 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새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없이 유지했다. 지난해 2월부터 아홉 차례 연속 동결로, 1년 넘게 기준금리가 3.50%에 머물게 됐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결정한 것은 물가·가계부채·부동산 PF·경제성장 등 요소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12월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올 초(1월·2.8%) 2%대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해 올 상반기 3% 내외를 기록하겠지만 국제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계부채도 경제 규모(GDP)에 비해 지나치게 늘고 있고, 총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까지 다시 들썩이는 점도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게 한 원인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지난달까지 10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1천886조4천억원)도 직전 분기(1천878조3천억원) 대비 0.4%(8조원)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위축되고 부동산 PF 대출 부실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2.1%를 제시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2월, 2024년 전망치를 2.4%로 잡았다가 5월, 8월, 11월 3차례에 걸쳐 0.1%씩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2.3%전망)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동일하게 제시한 2.2%보다 낮은 수치다.

금융통화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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