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미분양 아파트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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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06:47  |  수정 2024-02-27 06:59  |  발행일 2024-02-27 제23면

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경북이 둘째인지는 제법 오래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미분양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245호, 경북은 8천862호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특히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미분양 물량보다 214호나 많다. 수도권 집중과 이에 따른 지방소멸이 눈앞의 위기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심각하다. 문제는 대구에서 신규 분양될 물량도 많다는 것이다. 정확한 분양 예정 물량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업승인을 받아 놓고 분양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현장은 제법 많다.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 물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악재가 되고 있다. 신공항 건설 재원은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대구공항 후적지 및 인근 부지를 개발해 얻는 수익으로 마련해야 한다. 대구공항 후적지에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후적지 개발 수익 모델에 의문을 갖게 한다. LH가 몇 가지 전제를 달고 SPC 참여를 검토하는 것이나, SPC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 건설사가 아직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해서라도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하루라도 빨리 소진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대구시가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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