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수주 감소율, 전국 최대…최근 11년' 최저치' 신규사업 씨 말라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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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3 13:55  |  수정 2024-03-04 07:20  |  발행일 2024-03-04 제2면
최근 11년가운데 최소치
대구 지난해 건설수주 고작 2조 6천억...전년대비 46% 감소
토목 8.4% 감소, 건축은 49.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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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지난해 대구지역 건설 수주실적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과 토목분야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의 심화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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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이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건설수주는 88조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줄었다.
2019년 67조8천억원, 2020년 87조9천억원, 2021년 93조1천억원, 2022년 105조7천억원 등 최근 4년간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그 기세가 크게 꺾였다.

토목분야 수주는 그나마 양호했다. 전년대비 15.5% 증가한 35조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축수주는 전년대비 29.6% 감소했다. 최근 4년 이래 최저치인 52조 7천억원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대구지역의 건설수주 가뭄이 극심했다. 전국 17개 시·도중 수주 침체정도가 가장 심각했다.
대구의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46.1%나 감소한 2조6천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11년간 최저치이다. 토목(8.4%↓)은 차치하고라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축수주가 49.5%나 축소돼 상황의 심각성을 더했다. 지난해 1월 말 발표된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 도시철도 4호선 미착공 등으로 건설사들의 신규사업의 씨가 마른 상태다. 대구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전남(40.4%↓), 충북(38.7%↓), 경남(36.4%↓), 충남(31.5%↓)지역 건설수주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그나마 경북은 건설수주 감소율이 19.5%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와 울산은 전년보다 두배 이상 수주량이 늘어 역대급 수주실적을 거뒀다.
광주지역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122.1%나 늘었다. 건축과 토목분야 수주가 모두 양호해 역대 최대실적인 6조 6천억원을 기록했다. 주택 정비사업 및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수주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울산의 건설수주 규모는 전년대비 117.3% 늘어난 12조9천억원이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건축(19.2%↓)은 부진했지만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인 샤힌 프로젝트(9조2천억원) 수주 영향으로 토목 수주(396%↑)가 급증한 결과다.

한편 수도권지역 건설 수주의 경우 86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1.6% 줄어들었다.
2018년 71조3천억원, 2019년 86조4천억원, 2020년 92조원, 2021년 103조3천억원, 2022년 110조7천억원 등 최근 4년간 지속된 건설 수주 상승세도 꺾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 수주는 대부분이 아파트와 같은 주택 공사"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수도권의 건축 수주까지 크게 떨어졌다"며 "대구, 경남, 충청권 등 수주 침체가 심각한 지역도 부동산 시장이 안좋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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