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 디지털 접근성 높인다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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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8 08:38  |  수정 2024-03-08 08:38  |  발행일 2024-03-08 제19면
핀테크기업과 협업 차별화 시도
시중은행 전환 준비 역량 결집
이사회 독립성·내부통제 강화

시중은행 전환을 목전에 둔 DGB대구은행이 최근 내부통제 강화,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한 상생뱅크 도약 등에 모든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이하 외평위) 심사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외평위에 향후 비전과 사업계획은 물론 영업 전략,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기존 시중은행과 경쟁하려면 비전과 전략에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게 바로 '뉴 하이브리드 뱅크' 개념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에 중소기업 포용성을 갖춘 은행을 지향한다. 기업고객에는 △관계형 금융 확대 △전국 점포망 구축 및 찾아가는 금융 실천 등의 편익을 제공한다. 개인고객에겐 △디지털을 통한 금리 경쟁력 확보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을 지향한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및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공급이 필요하다.

지난 6일엔 국내 대표 청년 창업지원 공간인 '프론트원'(서울 마포)을 방문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한국핀테크지원센터·신용보증기금 등 핀테크기업 지원 기관과 간담회도 열었다. 데이타몬드, 그린리본, 인피닛블록 등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소상공인 생태계와 관련된 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KCD)', 귀금속 거래 핀테크 기업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 등과 제휴도 맺었다. 핀테크 상생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기존 시중은행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내부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인화된 인증 시스템 구축' 사업을 하고 '생체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생체인증을 통해서만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엔 이유정 변호사를 은행의 준법감시인(상무)으로 선임했다.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출신 법조인사를 영입, 법률 전문성을 강화했다.

위기 관리 고도화를 위한 '통합 위기상황 분석 시스템'도 이달 초 구축을 마무리했다.

위기상황 분석(Stress Test)은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한 위기상황 시 금융기관의 취약점을 식별하는 리스크 관리 기법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길어짐에 따라 위기 시 손실흡수 능력과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사실상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진두지휘하는 DGB금융지주도 지배구조를 개선시켰다. 이사회 사무국을 기존 회장 산하에서 이사회 직속으로 재편했다. 이사회 사무국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지원하는 부서다. 사외이사에게 경영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 합리적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직제 개편을 통해 이사회 사무국을 경영진과 분리시켜 사외이사를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사실상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는 끝난 셈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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