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도 '금값'…파 50%·시금치 34%·배추 21% 치솟아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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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8 08:38  |  수정 2024-03-08 08:39  |  발행일 2024-03-08 제19면
채소 물가 11개월 만에 최고
2월 지수 전년比 12.2% 올라
대체상품 없어 장바구니 부담

과일값과 함께 채소류 가격도 만만치 않게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대체 상품이 많고 소비를 줄일 수는 있는 반면 채소는 생활필수품에 가까워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전년도 동월 대비 12.2%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10월(5.9%)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11월(10.3%)과 12월(11.9%)에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 1월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8% 올랐다.

지난달 채소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18%포인트였다. 전월(0.13%포인트)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50.1%)와 토마토(56.3%)의 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파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24.7%)부터 11월(39.7%), 12월(45.6%), 올해 1월(60.8%)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파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 지역 등지에 겨울철 폭설 등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배추 물가도 1년 전보다 21.0% 뛰었다. 지난해 12월(18.1%)과 올해 1월(22.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금치(33.9%), 가지(27.7%), 호박(21.9%)도 20% 이상 올랐고, 오이와 깻잎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0%, 11.9% 상승했다. 반면 당근(-15.7), 마늘(-12.5%), 무(-7.1%), 양파(-7.0%)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물가지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직전 달과 비교해도 6.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풋고추(33.0%)와 파프리카(25.7%), 시금치(23.1%) 등이 높았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올랐다. 2011년 1월(24.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가 40.6% 폭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채소(12.2%), 곡물(7.9%)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한편 정부는 봄 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 할당관세 물량을 3천t 추가하기로 했다. 내달까지 약 204억원을 투입해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품목별로는 배추포기당 500원, 대파 ㎏당 1천원, 토마토 ㎏당 1천800원 등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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