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前 대구은행 부행장 '하이투자증권 CEO' 내정, DGB금융지주 설계 주도…'계열사 구원투수'로 복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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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8 17:50  |  수정 2024-03-11 08:11  |  발행일 2024-03-08
퇴임 6년여 만에 화려한 귀환
업무경험·소통능력 높은 평가
경영난 쇄신 리더십 큰 기대감
이달 28일 주총 및 이사회 통해 최종 선임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된 성무용 전 DGB대구은행 부행장

DGB금융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새 대표이사에 성무용(61·사진) 전 대구은행 부행장이 전격 내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문제가 불거져 경영사정이 악화된 하이투자증권에 경험 많은 은행 임원출신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 믿는 구석은 있다. 성 내정자의 소통형 리더십, 증권사와 은행·캐피털 등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새 최고 경영자(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성 전 부행장을 추천했다. 신임 성 대표는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경북 영천 출신인 성 대표는 능인고, 대구대 통계학과를 졸업 후 부동산학 석사(대구대)를, 행정학 박사(경일대)를 취득했다.

1990년 대구은행 입행후 연수팀장·수성구청지점장·홍보부장·인사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1년 5월 대구은행이 DGB금융지주사로 새 출발했을 땐 지주에서 전략기획부장을 맡았다. 현재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춘 DGB금융의 초기 기본 설계작업을 총괄했다.

이후 지주에서 상무·부사장을 지낼 때는 M&A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2012년 1월 메트로아시아캐피탈 인수(현 DGB캐피탈 ), 2013년 3월 카드넷과 유페이먼트 합병(현 DGB유페이)을 진두지휘했다. 2014년 다시 대구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12월 부행장(등기 이사)으로 퇴임했다. 퇴임 6년3개월 만에 DGB금융으로 귀환한 셈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 임추위도 성 대표 추천배경에 대해 "다양한 업무 경험 및 조직 이해도,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경영현안 해결과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자체적으로도 큰 전환기를 맞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10월 DG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한 뒤 전문가(증권맨)가 줄곧 지휘봉을 잡아 왔다. 은행 출신 대표이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나은행 출신인 강성욱 대표를 하나증권 대표이사에 앉힌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에서 그간 주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 시장이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주춤하자 경영사정이 다소 나빠졌다. 그 여파는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리테일 금융'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 개인 성과에만 너무 치중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증권사도 그룹 전략 방향에 맞게 영업전력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성 대표의 다양한 업무 경험과 조직관리 역량, 분위기 쇄신에 필요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 내정자는 영남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증권사 내부 조직분위기 쇄신방안을 찾겠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있지만 지금은 여전히 어렵다. 증권업무 특성상 개인성과에 신경 쓸 수밖에 없지만 분명히 조직성과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은행과 증권사,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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