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국내 기준금리도 당분간 동결될 듯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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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10:51  |  수정 2024-03-21 11:00  |  발행일 2024-03-21
연내 3차례 금리인하 기조는 유지
전문가들 "일러야 7월, 늦으면 4분기 금리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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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REUTERS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2월 물가 지표가 2% 물가 목표 달성의 자신감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 값은 지난해 말과 같은 4.6%로 제시됐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다. 현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연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유지된 셈이다. 반면 내년 말 전망치의 경우 오히려 3.6%에서 3.9%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의 동결과 국내시장의 불안한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기준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매우커졌다. 한은의 인식도 연준의 시각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이창용 한은 총재역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직후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2.8%)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가, 한 달만에 다시 3%대(2월·3.1%)로 올라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러야 7월, 늦으면 4분기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연준이 6월 인하를 단행하면, 이를 확인한 한은도 7월부터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0.25%포인트(p)씩 7·8월 연속 인하한 뒤 10·11월 중 한 차례 더 내려 연말까지 모두 세 번, 0.75%p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이후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뿐 아니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에 따른 건설 부문 부진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소비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한은도 7월부터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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