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정체성·자연경관 고려…민간 주도 방식으로 진행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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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9 07:12  |  수정 2024-04-19 08:03  |  발행일 2024-04-19 제3면
대구시 '노후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 발표

대구시가 18일 발표한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우수한 입지 여건과 잠재력을 가진 대규모 노후 주택지를 대구 미래 50년을 상징하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번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기존의 소규모 점적 개발 방식에서 나타나는 주변 지역과의 경관 부조화, 조망권·일조권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대규모 블록 단위 민간주도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개 지구별 맞춤형 개발 방안

시는 적용 대상지인 범어(2.0㎢)·수성(2.9㎢)·대명(2.2㎢)·산격(0.32㎢) 등 4개 지구(총 7.42㎢)에 대한 맞춤형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4개 지구가 가진 지역 특성과 입지여건 등을 고려하고, 자연경관·지형 요소, 역세권, 들안길·카페거리와 같은 지역 명소 특화 등 지역 정체성을 높여 지구별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것.

먼저 범어지구는 '활력이 넘치는 프리미엄 주거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형과 조화되는 주택 유형을 배치했다. 또 야시골공원에서 동촌유원지로 이어지는 녹지가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성지구는 '다채로움을 더한 복합주거지'로 신천에서 수성유원지, 범어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 가로를 확보하고 들안길·동대구로의 여건을 고려한 개발을 유도한다.

대명지구는 '경관 특성이 살아있는 미래 주거지'로 앞산으로 이어지는 녹지·경관축을 살리고 안지랑 곱창거리·앞산 카페거리 등의 특성을 극대화해 주변과 조화롭게 개발될 수 있도록 한다.

산격지구는 '젊고 활기찬 새로운 산격'을 목표로, 신천에서 연암공원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열린 공간)을 확보해 미래 세대를 위한 주거환경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표준모델·확장모델로 추진

통개발 적용 대상지는 고층 및 중·저층 주택 등으로 구성된 '표준모델'이 최소 개발 규모가 된다. 표준모델은 △상가 및 공동이용시설 등이 집적된 동네 인프라 △접근성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 가로'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는 20분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다. 민간이 개발할 경우 이 요소들을 충족해야 종상향이 허용되며, 종상향에 따른 공공시설 부담 의무는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표준모델 여러 개를 합쳐 '확장모델'로 추진할 수도 있다.

통개발은 평균 용적률 220%, 기반 시설률 20%를 목표로 개발된다. 평균용적률 제도를 도입해 고층주택과 더불어 30% 이상 중·저층 주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형태의 주거지를 조성한다. 또 저층 지역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용적률을 고층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해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 간 개발이익을 공유하고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적용 대상지인 4개 지구의 경우 현재 용적률은 95% 수준"이라며 "시가 제시한 평균용적률을 확보하면 고층 층수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대규모 노후 주택지를 '친숙하고 편리한 동네'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계속 살고 싶은 동네', 나아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동네'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천편일률적으로 아파트만 짓는 것이 아니라 중·저층과 함께 건립하고 그 지역의 특색을 살려 노후 단독주택지 개발의 모범사례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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