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경호, 보안 최적…APEC 정상회의 'Only 1 경주'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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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20:15  |  수정 2024-04-23 20:17  |  발행일 2024-04-24 제11면
보문관광단지 전면 폐쇄 가능
3단계 전용 보안 구역 설정 등
민간인 출입통제로 안전 확보
국제회의 50여차례 성공 경험
회의장 숙박시설 충분히 갖춰
20년 만에 국내 개최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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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9일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을 비롯해 태국·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라오스 등 10개국, 45개 도시에서 축제 관계자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 축제 도시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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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신청한 경주보문관광단지 전경. <경주시 제공>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경북 경주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지방 중소도시지만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호·안전·보안의 최적지, 경제 발전 경험 공유 용이, 국제행사 성공 개최 노하우 등의 차별화로 지난 19일 'Only 1 For APEC'이라는 비전과 콘셉트로 외교부에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개최 도시 선정은 다음 달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6월에 결정될 예정이다.

◆국제회의도시·국제회의 복합지구로 'APEC 정상회의' 최적지
경북 경주시는 2014년 국제회의 도시로, 지난해 12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경주하이코)와 보문관광단지 일원(178만㎡)이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됐다. 경주는 2005 APEC 에너지장관·광업 장관회의, 2011년 유엔 세계관광기구 총회, 2012 APEC 교육 장관회의, 2015 세계물포럼, 2017년 세계 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2023년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총회 등 최근 50여 회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경주는 APEC 정상회의 주요 회의 장소인 경주하이코와 육부촌, 힐튼 경주, 라한셀렉트 경주, 더케이호텔경주 등에 2만8천199개의 회의장(기능실)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부산 APEC(2만6천184개)보다 많은 회의 시설을 보유해 국제회의 시설 규모로도 손꼽힌다.

경주는 현 정부의 지방시대 국가 균형 발전 철학과 APEC 비전의 포용적 성장 가치(소규모 도시개최) 실현의 최적지다. 그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주 유치의 당위성은 더 설득력이 있다.

2005년 부산 APEC 때 한·미 정상회담은 안전과 경호 등으로 경주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것도 경주가 국제회의 개최지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경호·안전·보안의 최적 도시, 숙박시설 수요대비 280% 확보
경주는 정상들의 경호·안전·보안의 으뜸 도시다. 특히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경주보문관관단지는 전면 폐쇄가 가능하다.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 김성학 APEC경주유치추진단장(부시장)은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릴 경우, 3단계 전용 보안 구역으로 △국제회의 시설, 숙박시설 △주요 이동 경로와 관광지 일대 △주요 진입로와 비행 제한 및 금지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호·안전·보안은 유치 경쟁 도시인 인천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APEC 정상회의 주요 회의장인 경주하이코가 소재한 보문관광단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항아리 모양으로 반경 1.5㎞ 이내 고층 건물이 적고, 모든 회의장과 숙박시설이 밀집해 이동 동선이 매우 짧다. 숙박시설은 경주하이코 반경 3㎞ 이내 103개소 4천463실로 정부 대표단 수요보다 157%, 반경 10㎞ 이내 1천333개소 1만3천265실의 객실 보유로 총 수요에 비해 280%의 객실 확보가 가능하다.

◆인근 4개 공항과 1시간 이내 이동…교통 접근성
지방 도시이지만 경주는 교통과 접근 경로가 매우 편리하다. 김해·대구·울산·포항경주공항의 4개 공항과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다. 급격한 기상 악화와 일전 변경 등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민간 공항의 혼잡도에 비해 쉬운 군사 공항도 있어 편리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시간 만에 경주에 올 수 있다. 경북도·경주시는 APEC 개최 기간 첨단 자율 주행 셔틀 수송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3천971대(승용·승합·버스) 규모의 모터풀을 설치, 운영한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각국 정상이 전용기를 타고 성남서울공항을 이용한다고 볼 때 그곳에서 인천으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가깝고 편리하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다양한 산업시찰도 가능
경북도·경주시는 한국의 역사문화관광을 대표하는 도시로 경주는 신라 고도(古都)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불국사·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36점, 사적 77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 유산의 보고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론니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임지' 등 세계 최고의 저널리스트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꼭 가봐야 할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경주를 이름을 올렸다.

경주는 K-컬처의 출발점으로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APEC 정상회의 각국 정상과 영부인, 경제 사절단에게 최적화된 다양한 역사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APEC이 열리는 내년 11월은 형형색색의 단풍 절정기로 세계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석굴암·동궁과 월지·대릉원·첨성대·월정교에서 촬영한 사진이 전 세계에 소개된다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경주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0 국가산단 유치를 비롯해 한수원, 원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양성자가속기센터, 중수로해체연구원,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원전·자동차 첨단과학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철강), 구미(전자·반도체), 안동(바이오산업), 울산(완성차·조선)이 인접해 있어 개발 도상국에게 한국의 경제 산업을 소개할 수 있는 인프라도 풍부하다.

◆내년 11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 열린다…경북도민 염원
지난해 9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100만 서명 운동을 전개한 결과, 불과 85일 만에 25만 경주 인구 보다 약 6배 많은 146만3천874명이 서명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국민이 '2025 APEC 경주 유치를 응원하고 지지를 표명한 것. 경북도·경주시도 APEC 경주유치 기원 콘서트, APEC 경주유치 범도민추진위 발족, 국무총리 면담 등 정부 부처를 통한 경주 유치 지지 협조, 한·중·일 3개국 협력사무국(TCS) 언론인과 인플루언서 홍보, 지역 문화 전문가 대상 경주 당위성 피력 등 정계·법조계·경제계·문화계·학계·외교 등으로 경북 경주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홍보에 힘을 쏟았다.

경북도민과 경주시민은 20년 전 태권도 성지가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여건으로 태권도 공원 경주 유치 무산의 뼈아픈 생채기를 안고 살고 있다. 그래서 경북도민과 경주시민이 국민과 함께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는 반드시 경주에서 열린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2025 APEC 정상회의란?
2025년 11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일·러·중 세계 4강을 비롯해 태평양 연안의 21개국 정상·각료·언론인 등 6천여 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제번영과 평화구축의 대규모 국제행사다. 참가 21개국 인구는 약 30억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며, GDP는 61.5%, 교역량은 50.4%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회의로 단순 회의가 아닌 5천 년 유구한 한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고 개도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 기적을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국격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경북도·경주시는 2021년 7월에 APEC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하고 올해 6월 도시 결정을 목표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이자 APEC 준비된 도시 경주가 최적이라는 당위성을 가지고 시·도민들이 하나가 돼 유치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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