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몰려든다"…은행들 퇴직연금 고객 유치 '쟁탈전'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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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07:04  |  수정 2024-04-25 07:05  |  발행일 2024-04-25 제2면
올 1분기 적립금 200조원 넘어서…보험업권은 줄어 대조
대구은행 수수료 면제·하나은행 VIP센터 등 '공격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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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퇴직연금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0조원을 넘어섰다. 60세 이상 은퇴자들이 쏟아지면서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권 경쟁은 더 가열될 조짐이다.

2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조3천52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198조481억원)에 비해 4조3천4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 적립금이 92조 6천9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천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은행권 성장폭이 도드라진다.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은 기업이 적립금을 관리하고, DC(확정기여)형은 근로자가 계좌를 직접 운용한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계좌를 개설 후 적립금을 납부·운용한다.

DB형 적립금(85조6천145억원)은 시기적 요인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3천996억원 감소했으나 DC형(62조8천635억원)과 개인형 IRP 적립금(53조8천733억원)은 각각 1조2천254억원, 4조4천786억원 불어났다. 통상 연말에 퇴직자가 발생하면 이듬해 1분기 퇴직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DB형 금액은 줄고 해당 연금이 IRP로 이전되면서 IRP적립금이 늘어난다.

시중은행별로는 신한은행 적립금(41조1천861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37조9천557억원), 하나은행(34조7천866억원), IBK기업은행(25조4천188억원)이 뒤따랐다.

지방은행별로는 BNK부산은행(2조7천979억원), 대구은행(2조5천305억원), BNK경남은행(2조174억원), 광주은행(1조7천108억원) 순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향후 10년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94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 옵션'이 도입됐다. 이달부턴 수수료 체제까지 개편되면서 은행권 고객 유치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구은행도 비대면 개설 시 개인형 IRP 수수료 전액 면제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수수료 감면 대상을 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 근로자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연금VIP상담센터를 열었고, 신한은행은 '연금라운지'를 운영한다. 국민은행 역시 '퇴직연금 컨설팅센터'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퇴직연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금융권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감면, 수익률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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