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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만든 다큐영화 '청년 동호'가 오는 1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느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받았다. 국제신문 영상팀을 총괄하는 장세훈 디지털부문장. |
부산경남지역에서 발간되는 국제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기획한 다큐멘터리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 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다. 한국의 언론사가 만든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첫 사례다.
장세훈 국제신문 디지털부문장은 '청년 동호'가 세상에 나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제신문이 영화에 눈돌린 것은 대략 2020년이다. 당시 신문사에선 젊은이들의 탈부산현상을 취재한 '청년졸업에세이'가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좋은 기사를 다큐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편집국 내에서 모아졌다.
첫 다큐영화로 자신감을 얻은 신문사는 이후 형제복지원 인권 사각지대를 다룬 다큐를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향수를 가진 추억의 자이언츠 팀을 그린 '죽어도 자이언츠'를 만들어 롯데시네마 배급망을 이용해 전국상영에 들어가는 등 또 한번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번에 나온 '청년 동호'는 국제신문이 만든 4번째 작품이에요. 제작회의 과정에서 칸 진출에 대한 의견이 나와서 추진했는데, 놀랍게도 이뤄졌죠. 발표 전날에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을 만큼 간절한 맘으로 기다렸죠. 저희 제작팀은 물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두에게 큰 선물인 것 같아요."
김량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산파인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조명했다. 경기도 광주의 자택과 부산 영화의 전당, 칸 영화제 현장 등을 찾아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영화철학 등을 담았다. 임권택·이창동·신수원·이정향·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영화인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배우 예지원은 나레이션으로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증언했다.
"저희 신문사가 처음 영화에 눈돌린 배경에는 신문산업의 위기의식이 있었어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를 고민했지요. 자연스럽게 우리가 가진 장점인 좋은 기사를 다큐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모아졌지요. 일종의 혁신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장 부문장은 벌써 또 다른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아올 계획에 부풀어 있었다. 현재 웹 드라마 한 편이 제작을 마치고, 내부 시사회를 거쳐 OTT 방영을 협의 중이다. 또 올해 다큐영화를 한 편 더 만들기 위해 기획중이다.
"끊임없는 개혁의 시도라고 할 것입니다. 저희는 일찌감치 콘텐츠 기업으로 갈 것이냐, 플랫폼 기업으로 갈 것이냐를 고민했고, 콘텐츠 기업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두 가지 방향을 놓고 고민중인데 결국엔 콘텐츠가 우리나라 언론의 나아갈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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