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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토함산 주차장 카페 동쪽 방향 산사태 현장 모습. 녹색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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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산사태 현황 도면(2024년 5월 10일 기준). 녹색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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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토함산 동쪽 추령 등산로 옆에서 바라본 범곡리 산사태 현장 모습. 녹색연합 제공 |
경북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석굴암(국보)이 위험하다고 녹색연합이 실태 보고서를 통해 13일 제기했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로의 영향으로 토함산 서쪽인 진현동·마동 등과 동쪽인 문무대왕면을 중심으로 해발 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녹색연합은 "경주 토함산은 동해안 지역에 위치한 해발 700m가 넘는 산지로 태풍의 주요한 길목”이라며 “최근 경주·포항 등에 지진도 수시로 발생해 산사태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함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정밀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피해 현장은 토양 붕락, 침식, 낙석, 수목 전도 등 산사태가 지속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현장 모니터링으로 확인한 토함산 산사태의 대표적인 피해 현장은 정상 동쪽 사면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산사태는 문무대왕면 범곡리 산 286일대로 해발 630m 지점의 사면부에서 아래 계곡으로 산사태가 밀려 약 2천 평 규모의 흙과 돌이 쓸려나갔다.
특히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상태라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특히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흙과 돌이 계속 흘러내려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에도 2곳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산사태는 힌남노가 닥쳤을 때 발생한 뒤 2년 동안 방치돼있다"라고 지적했다.
경주시도 석굴암 북서쪽에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지난 3월 파악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 보수비를 받아 연내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녹색연합은 토함산 정상을 기준으로 서쪽의 불국사를 향해 10곳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나 아직 불국사 경내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올해 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에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산사태 위험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토함산은 국립공원이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총리실과 행안부가 중심이 되고 환경부·문화재청·산림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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