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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래픽=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
별풍선은 '별풍'이라고 한 글자를 줄여 부른다. 별풍선을 기부하는 행위를 '별풍 쏜다'고 말한다. 별풍선을 보내면 보낸 이의 닉네임과 멘트가 전달된다. 이렇게 스트리머는 묻는 말에 대답하기도 하며 시청자와 소통·대화한다. 스트리머들은 별풍선 개수마다 리액션을 정해놓고, 별풍선 받으면 그 리액션을 한다. 춤을 추거나 특정한 행동이나 유행어 등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별풍선이 많을수록 그 리액션이 커지고 그 시청자는 우수회원이 된다.
별풍선 쏘기는 과시의 수단이기도 하다. 별풍선도 결국엔 실물 화폐로 구매한 가상 화폐이므로, '많은 별풍선=많은 돈'이다. '이름을 알리며+하고 싶은 말하고+돈을 뿌리는 것'이다. 많은 별풍선을 보내는 사람을 '큰손 회장'이라고 하기도 한다. 요즘 유튜브에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뛰어넘어 빚을 지면서까지 별풍선을 쏘는 큰손 회장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가 유행이다.
단연 이 블랙코미디는 유튜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도 남한에 풍선을 보낸다. 아프리카TV에서처럼 좋은 의미로 보낸다면 좋겠지만, 오물을 실어 보낸다. 북한의 이 오물풍선도 사실 따지고 보면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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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
물론 우리 군이 풍선의 개수와 방사 횟수를 정해놓고 어떤 리액션을 하진 않을 것이다. '별풍선의 비유'로 본다면 큰손 회장 북한은 남한에 어떤 더 큰 리액션을 바라는 걸까. 별풍선을 마구 보내다 패가망신하는 그 소식이 마냥 허구는 아닐 것이다. 북한도 오물풍선을 마구 보내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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