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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묶었다. 지난해 9·11·12월, 올해 1·3·5월에 이어 7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향후 금리 수준 전망 표시 도표)에선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0%로 제시됐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연내 인하(0.25%포인트) 예상 횟수가 세 차례에서 1~2차례로 줄어든 것.위원 19명 중 4명은 아예 올해 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도 당초 9월에서 연말에 가까운 11월 또는 12월로 늦춰지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대해 "좋은 수치지만 아주 좋지만은 않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로 내려온다는 확신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태도와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시점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3%대에서 4∼5월엔 2%대 후반(4월 2.9%·5월 2.7%)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5월 농산물 물가는 19.0%나 치솟고 석유류 상승률(3.1%)도 작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중순엔 17개월 만에 1천400원대로 급등했다. 최근까지 1천370원∼1천38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주택 거래 증가와 함께 지난달 가계대출만 6조원이 불어났다. 지난해 10월(6조7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완화 기조로의 섣부른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 비용은 훨씬 더 크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한은 기준금리도 당분간 현 수준(3.50%)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도 두 나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옥영경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 매니저는 "미국의 현재 물가 등 경기 상황과 이번 FOMC 정례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연준은 올해 1번 정도 금리 인하를 할것 같다"며 "한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하기엔 부담이 있다. 우리나라 금리인하는 빨라도 4분기, 늦어지면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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