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등 금융권에 부는 'AI 은행원'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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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5  |  수정 2024-06-25 07:16  |  발행일 2024-06-25 제3면
투자 플랫폼·입출금 기기 탑재

하나銀 수출환어음매입 서비스

특화 언어 모델, 업무 처리 활용

시중은행인 iM뱅크 등 금융권에도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DT)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에 AI를 활용,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반 향상하는 전략이다. 신사업 기회 창출, 내부통제 강화의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모양새다.

DGB금융그룹 핀테크 계열사 뉴지스탁은 최근 자사 투자 플랫폼 '젠포트(GenPort)'에 AI기능을 도입했다. 젠포트는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백테스트(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추산)해 검증하고 실제 주문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퀀트 투자(통계·수학에 기반해 정량적 전략을 짜는 투자 방식)' 플랫폼이다.

AI기능이 추가되면서 젠포트 이용자들은 자신의 투자 전략을 알고리즘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젠포트 AI 채팅창에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투자전략을 텍스트로 설명하면 AI가 젠포트 엔진을 사용해 원하는 투자 알고리즘을 설계해준다.

문호준 뉴지스탁 대표는 "젠포트의 주요 장점은 코딩 없이도 개인 맞춤형 투자전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젠 사용자가 말로 알고리즘을 설명하면 AI가 구성해줄 정도로 고도화됐다. 올 하반기에는 사용자가 만든 전략을 최적화해 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DGB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는 지난해 말 AI 은행원 '한아름'을 선보인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변환기술 'TTS'를 접목해 110여 개국 75종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사내 방송과 직원 교육 프로그램,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교육'도 진행했다.

iM뱅크는 키오스크, 입·출금 자동화기기(ATM) 등에 한아름을 탑재해 고객의 자동화기기 편의성을 한층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초엔 AI OCR(광학 문자인식)도 도입했다. AI OCR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각종 비정형 데이터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과 결합하면 자점감사(自店監査) 수기점검 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상 거래를 유형별로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어 금융사고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AI OCR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30만건 정도 감사를 수행했다.

하나은행도 자체 개발한 AI(READIT v3.0) 기술을 도입, 'AI 수출환어음매입 전산 자동화' 서비스를 시행한다.

비정형화된 수출 서류를 자동 분류하고 매입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디지털로 빨리 추출하도록 설계됐다. 정보 오입력 등 기존 수기 작성 방식에서 발생했던 오류를 최소화해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나은행은 'AI OCR' 솔루션인 '리딧'을 활용, 수출 서류 심사 및 수출 서류 작성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자체 개발한 금융 특화 언어 모델 '케이비스타(KB STA)'를 업무 처리에 적극 활용 중이다. 케이비스타 한글 형태소 분석, 고유명사 추출, 긍·부정 분석, 핵심 키워드·문장 추출 등 다양한 언어 해석 기능을 제공한다. 'KB-GPT'를 통해 금융 서비스 내 검색, 채팅, 요약, 문서작성, 코딩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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