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6·25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 지역의 의미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20일에도 경산과 포항에서 잇따라 일정을 소화한 뒤 5일만에 대구를 찾은 만큼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 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곳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며 "이후 부산까지 수도를 옮겨야 했고, 국토의 90%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尹 대통령, 국가유공자들과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하며 국가유공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후 엑스코 연회장에서 열린 참전 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위한 위로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역 강조는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6월에 여러 보훈 행사에 참석하고 보훈 현장을 찾고 있지만, 오늘 이 자리는 정말 각별하게 느껴진다"며 "중앙정부의 6·25 기념행사는 주로 서울에서 열어왔다. 올해부터는 지역에서 열기로 했고, 대구에서 그 첫 행사를 조금 전에 가졌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치권은 이같은 윤 대통령의 잇따른 TK 방문과 강조 배경으로 최근 여소야대 심화로 인한 국정운영 악화 국면에서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북한-러시아 조약 등의 안보위기 상황에서 전통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우회적으로 호소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막을 올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 기반인 TK를 결속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親윤석열) 대 비윤(非윤석열)' 구도로 흐르는 만큼 당내 전통·최대 지지층인 TK에 결집을 노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