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등쌀에 은행권 대출금리 줄인상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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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8  |  수정 2024-07-18 07:55  |  발행일 2024-07-18 제12면
국민·우리·신한 추가로 올려

인위적 조절·이자장사 우려도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이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는 등 가계부채 확산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앞다퉈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8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혼합형(고정)금리를 0.2%포인트씩 모두 인상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3%포인트, 11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부터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다. 영업점에는 이미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5%포인트 올린다.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0.15%포인트 상향한다.

지난 12일 가계대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지 2주일도 채 안된 시점에서 다시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기류다. 지난 15일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모든 대출 상품 금리를 0.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오는 22일부터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우리·신한은행 모두 이달 초를 전후로 대출금리를 올린 뒤 다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셈이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데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 금리인상 등 억제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은행권의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증가액(6조3천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에 이어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주담대 증가액(26조5천억원)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2021년 상반기(30조4천억원) 후 3년 만의 최대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는 하락하는데 가산금리를 올려 인위적 금리 조절에 나서는 게 적절한 지에 대한 우려감이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은행권 이자이익만 늘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이 고객이 아닌 은행권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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