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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실경 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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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실경 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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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실경 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경북 안동 독립운동 영웅가를 배경으로 한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Ⅲ '나는 독립군이다'가 안동 탈춤공원 특설 무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광복 79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왕의나라 시즌Ⅲ 는 이상룡·김동삼·류인식·김용환·김락·남자현·이육사 등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와 이름 없는 안동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후 8시 첫선을 보인 공연은 관객들의 열띤 기대와 함께 펼쳐졌다. 탈춤공원 정문과 회랑에 왕의 나라 공연의 핵심인 3D비디오 매핑 기술이 더해져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 위에 선 배우들이 선사하는 열연은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충분했다. 관객들은 저마다 한 손에 태극기를 쥐고 배우들과 호흡했다. 공연 중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불꽃 역시 공연의 볼거리였다.
'나는 독립군이다'는 1894년 갑오개혁부터 1945년 광복까지 격변의 세월을 보낸 안동 독립운동가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뤘다. 농민들의 풍악 소리와 함께 시작한 공연은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와 고종 퇴위, 한일병합 과정을 빠르게 전개했다. 일본 식민지로 전락한 대한제국의 모습을 그려냈다.
극 중 안동 독립 운동가들은 민족 계몽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한편 독립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은 독백 연기를 통해 끊임 없이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한일병합과 함께 집안의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만주에서 독립운동가를 양성한 이상룡, 파락호 행세를 하며 독립군 자금을 모아왔던 김용환의 열연과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남자현의 등장이 특히 인상 깊었다. 광복을 1년 앞두고 감옥에서 옥사한 이육사의 마지막 모습과 이어진 일본의 항복 선언은 심적 울림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이현주(45·안동시 정하동) 씨는 "이상룡 선생님을 비롯한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저항 정신을 무대에서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며 "노래와 연기, 무대 환경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하랑(25·경기도 시흥시) 씨는 "태권도 격파와 같은 이색 퍼포먼스와 불꽃 놀이가 기억에 남는다"며"연령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800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약 2시간의 공연 동안 숨죽이며 배우들의 열연을 지켜봤다. 공연 중 크라잉넛 '독립군가'가 나올 땐 모든 관객이 큰소리로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카메오로 출연한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은 "왕의나라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는 올 굳은 정신과 굴하지 않는 기개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선 안동 유림과 안동인의 삶을 재조명한다"며 "지역에서 생산한 문화콘텐츠가 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