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딥페이크' 맞을까요?" 대구 교육현장도 헷갈린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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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30  |  수정 2024-08-29 17:53  |  발행일 2024-08-30 제6면
이번 주 공론화 이후 학교서 딥페이크 관련 문의 전화

올초 대구서도 딥페이크 피해 사례...곳곳 만연 우려

교육계 "다층적 사안...대응 혼란 최소화 노력해야"
이것도 딥페이크 맞을까요? 대구 교육현장도 헷갈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교육계에서도 '딥페이크' 논란이 일자(영남일보 8월 27일자 8면 등 보도) 학교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

딥페이크 등이 상대적으로 신종 범죄·학교폭력 유형에 속하는 데다 모든 딥페이크 관련 사안을 일반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 또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져 증거 은폐 가능성도 높은 탓에 교육 현장에서는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 홈페이지에 딥페이크 관련 안내 가정통신문을 본격 게시하기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 대구시교육청 등 기관으로 여러 건의 문의 전화가 왔다.

주로 학교에서 문의하는 것으로 '이런 유형도 딥페이크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한 교사는 "딥페이크 사건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예를 들어 학생이 나체나 음란물이 아닌 타인의 단순 상반신에 얼굴을 합성한 경우, 그럴 때도 딥페이크 성범죄로 신고해야 하는지 학교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구 교사는 "온라인 상에 떠도는 '대구경북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을 보고 몇몇 학생이 '혹시 딥페이크 피해를 입은 건 아닌지 우려된다'라며 걱정을 했다. 그럴 때 학교는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지, 바로 경찰 신고부터 하도록 하는 게 맞는지 판단이 어려웠다"고 했다.

대구 한 고교생 학부모는 "아이의 또래가 최근 온라인 상에서 '**학교 06, 07'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라며 "다만, 실제 딥페이크 사진이나 영상은 못 본 경우엔 어떻게 하면 될지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딥페이크 제작물을 피해자가 목격하거나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바로 신고 등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초기 대응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라며 "증거가 없다고 자칫 대응을 무디게 했다가는 학교가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교사들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 어떤 잣대를 들이대야 할지 학교 안에서도 고민이 될 수 있다. 딥페이크는 학교 차원에서 대응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며 "이번 사태 대응에 대해 많은 관계 기관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으니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육청 등 기관에서 사례 정리를 하거나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서 딥페이크 문제 대응에 대한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특정 인물의 얼굴과 신체 사진을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사진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대구 교육계에도 미치고 있다.

이른바 '딥페이크 피해 대구경북 학교' 명단이 온라인 상에 떠돌아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 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대구 한 학교에서 학생 간 딥페이크 사건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딥페이크가 청소년 사이에 만연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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