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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캠퍼스 전경. |
대구한의대가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년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대학은 실행계획서를 통해 대학 강점 분야인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토대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산업을 만드는 'K-MEDI산업 실크로드'를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노마드 캠퍼스'를 통한 교육 대전환으로 특화분야 중심의 로컬 캠퍼스 활성화와 함께 해외 대학과 국제 연합대학 체계를 구축(공동학위제, 공동연구 등)하고, 경북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K-MEDI 산업기반 G(경북) 벨트'를 구축해 대학 보유기술·교육과정 수출로 K-MEDI산업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지역소멸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의학 기반 특성화를 통해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의 성과를 꾸준히 창출해 온 대구한의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MEDI 산업 실크로드'
디지털 통한 지역·세계 연결
초개방형 노마드캠퍼스 구축
글로컬 JA 교수가 현장 수업
청년·유학생 '정주형 취창업'
한의학 연계 초산업화 인프라
기능성 소재·식품·재활의료
앵커 등 55개 기업 유치 계획
영덕·청도·우즈베키스탄 캠퍼스
17개 기관 참가 협의체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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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한빛관. |
◆시공간 초월 '노마드 캠퍼스' 통한 교육 대전환
대구한의대의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의 중심에는 '노마드캠퍼스'가 있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있던 아날로그 캠퍼스 대신 'K-MEDI'라는 혁신주제와 21세기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한다. 또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누비던 유목민의 '혁신과 개척' 정신을 앞세워, 글로컬 사업을 통해 대구한의대는 국내에는 영덕과 청도 등 7개 지자체에 로컬캠퍼스를 구축하고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10개국의 글로벌 캠퍼스를 연계해 초개방형 '노마드캠퍼스'를 구축하게 된다.
대구한의대의 글로컬대학30은 벌써 실행 중에 있다. 영덕과 청도에는 지난 6월 각각 캠퍼스를 개소했으며, 지난 7월에는 첫 번째 글로벌 캠퍼스로서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국립의대에 글로벌캠퍼스 현판식을 가졌다. 향후 로컬캠퍼스에서는 정주형 청년 취창업 교육과 더불어 유학생의 정주형 현장교육을 맡게 되며, 글로벌 캠퍼스에서는 한국어와 함께 대구한의대의 K-MEDI 교육과정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교육시스템도 자기주도 교육이 기반인 '노마드'형 인재 양성을 위한 체제로 탈바꿈한다. 먼저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교육에 적합한 모듈형 단기교육과정(마이크로/나노디그리 등)으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전공과 현장실습, 창업 및 진로 교육을 통합하는 포털(에듀포털)을 활용한다. 특히 노마드 캠퍼스의 현장수업을 위해서는 새로 도입되는 글로컬 JA교수(다전공, 복수역할 겸임교원)와 현장교수가 지도할 계획이다. 한의학과의 교육과정도 기존 예과, 본과로 나누어지던 것을 통합 6년제로 유연하게 운영하고, 학사제도 개편을 통해 대학원 한의학과와 K-MEDI분야 학위를 취득한 '한의과학자' 100명을 양성하여, K-MEDI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인력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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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한방병원 조감도. |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지역소멸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박차
대구한의대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인구감소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선 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인구감소에 대해서는 대학이 현재 조성 중인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중국 등의 글로벌 캠퍼스를 글로컬 사업을 통해 'K-MEDI 국제연합대학'으로 확장하고 매년 400~600명씩 외국인 유학생을 교육해 배출하게 된다.
교육을 마친 해외 유학생은 영덕과 청도 등 지역에서의 취·창업과 정주지원을 통해 장기간 거주하는 정주형 인구로 바뀌게 된다. 5년의 사업기간 동안 경북도 내 정주형 외국인 유학생의 수 2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 기반 K-MEDI산업이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글로컬대학 사업을 활용해 한의학 연계 초(超)산업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새롭게 신설되는 'K-MEDI융합산업기술원'은 한의학과 관련한 지산학연 협업을 통해 기업을 지원해 경북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한다. 이미 영덕의 스마트팜 조성에는 몽골 200만 달러, 우즈벡 200만 달러 등 글로벌 파트너의 투자약정도 확정했다. 대구한의대는 2028년까지 기능성 소재와 식품, 그리고 재활의료 사업화 클러스터를 통해 사업의 중심이 되는 앵커기업 5개 등 55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 기업 유치 및 지원 외에 대구한의대는 지역 정주형 창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 지난 6월 교육부의 '산학연협력단지 사업'에 선정돼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고, 글로컬사업에서는 이를 창업혁신파크 조성과 연계해 '노마드형 실전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총 200명의 '지역 정주형 창업가'를 양성해 K-MEDI산업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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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일행이 주 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
◆글로컬대학 사업은 이미 '현재진행형'
대구한의대의 글로컬대학 30사업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경북도, 영덕군, 몽골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K-전통의학 실크로드 구축 협약'을 체결한 후에 영덕군과 청도군, 우즈베키스탄에 캠퍼스 현판을 달았으며, 우즈벡, 인도, 튀르키예 유수의 대학들과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5월과 6월에는 70개 기업 180명을 초청해 'K-MEDI산업 기업 설명회'를 두 차례 개최했다. 또한 K-MEDI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경북테크노파크, iM뱅크, 경북도경제진흥원 등 17개 기관이 참가하는 'K-MEDI실크로드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내 'K-MEDI 실크로드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센터 운영을 대구한의대가 담당한다. 지난 7월에는 경북도청에서 도지사, 시장, 군수와 총장이 함께한 가운데 대학과 지방정부 간 네트워크 구축 및 긴밀한 지원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최종 선정된 지난달 28일에도 경북도, 안동시, 영덕군 등 30여 명의 대표단과 함께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 원도연 대사를 만나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다기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전국 최초의 한방병원인 제한한방병원을 모태로 설립된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오는 10월 말 대구혁신도시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질환별 세분화 및 전문화를 위한 중풍재활센터, 척추관절센터, 한방암센터, 면역알레르기센터, 여성소아센터, 내과센터, 안면마비센터, 365진료센터 등을 구축했다.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컬 사업의 주요 거점이 돼 한의학 세계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은 "우리 대학의 설립이념인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라며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중심의 글로벌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회와 위기 속에 대학 내 모든 역량을 투입해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혁신대학이 되겠다"고 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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