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에 펼쳐진 사적 제516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에 있는 신대리·부적리를 포함한 압독국 유적지에서는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土城), 소택지 등이 발굴되었다. 오른쪽은 경산시립박물관 고대문화실의 압독국 큰 항아리와 그릇. |
경산시에 있는 임당동 고분군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다닥다닥 붙은 주택가를 지나 갑자기 드넓어지는 고분군 산책길에 앉아 있으면 잠시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또는 현실을 초월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오늘과 다른 시간대를 살아간 과거의 사람들에게 이곳은 어떤 공간이었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이곳은 사랑하던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과 그리움의 공간이었다. 죽음을 맞이한 한 여인이 묻힌 곳으로 당시 그녀의 무덤에는 금동태환이식(金銅太環耳飾)이라 불리는 굵은 고리 귀걸이와 은제 반지 등의 보물 그리고 사후 세계에서 먹을 생선과 가축도 함께 묻혔다. 장례 의식에서 사후세계의 삶까지 보장받은 그녀의 나이는 21~35세로 고대국가였던 압독국의 귀족이었다. 그녀가 살아가던 압독국은 '눌린 들'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압독국이 시작된 기원전 2세기 후반의 초기 철기시대부터, 신라의 정치적 영향권에 편입된 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7세기 후반 무렵까지 천년에 가까운 시간을 품은 고대국가였다.
압독국은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도 '압독국(押督國)' 혹은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여러 차례 그 존재가 거론된 바 있다. 대구분지의 남동부에 위치하며, 금호강의 중류와 맞닿아 있고, 남쪽과 북쪽의 산지가 넓은 평야를 품은 형세로, 특히 북쪽으로는 금호강 범람으로 생긴 경북도 제일의 충적 지대와 곡간 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농업지역으로도 유명했다.
작물을 기름지게 했던 충적 지대는 시간의 이야기를 품은 특별한 존재이기도 했다. 경산의 뿌리가 이어지는 압독국, 그 역사를 재조명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비밀이 그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기원 전 2c~기원 후 7c 경산 일대 국가
금동관·인골·토기 등 다양한 유물 발굴
시립박물관, 시민 친화 프로그램 전시
임당유적전시관은 내년개관 목표 준비
국내 유일 고대인 삶과 죽음 관념 선봬
◆경산의 뿌리, 압독국의 역사를 복원하다
비옥한 토지로 국가를 형성했을 압독국, 지금의 경산 지역에 펼쳐진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1982년부터 16차례의 발굴 조사를 통해 그 비밀이 밝혀졌다.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에 있는 신대리·부적리를 포함한 압독국 유적지에서는 1천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土城), 소택지 등이 발굴되었다. 함께 발견된 금동관, 은제 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 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동물 뼈·생선 뼈 등은 압독국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식생활까지 판단할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다. 특히 이곳의 인골 발굴과 연구는 국내 고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 국내의 다른 발굴 현장에서는 산성 토양인 경우가 많아 인골 확인이 다소 어려웠을 뿐 아니라 당시에는 인골이 발견되면 대부분 화장하거나 이장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았다. 반면 경산의 임당동 인근은 진흙이 굳어진 땅이어서 비교적 온전한 259개체의 인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단일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골 자료다.
경산시는 2019년부터 영남대 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임당 유적에서 발굴 조사된 고인돌과 동식물 자료를 활용하여 압독국의 실상을 시각적으로 복원하는 것으로, 영남대 박물관을 중심으로 서울대 생명과학부, 세종대 역사학부, 가톨릭대 의과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진화연구소 등이 공동 연구를 하여 총 6명의 고대 경산 사람의 얼굴을 복원해 냈다. 실제 압독국의 주민이었던 귀족 여성과 남성, 청소년 등의 얼굴이 공개되었다.
2019년 첫 사례로 얼굴이 복원된 이가 앞서 이야기한 21~35세로 추정되는 압독국의 귀족 여성이었다. 그녀의 머리뼈를 DNA 분석,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뼈 모델로 재구성하고, 얼굴 생김새에 영향을 주는 근육을 복원해 낸 뒤, 머리카락을 얹어 살아생전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땅에 묻힌 옛사람들의 물질적 자취를 찾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인물의 형태까지 복원해 내는 기술에 성공함으로써 경산시는 다시 한번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확인하게 되었다.
경산시가 품은 압독국의 다양한 이야기는 경산시립박물관과 앞으로 개관될 임당유적전시관을 통해 시민과 공감해 나갈 예정이다. 2007년 개관하여 경산의 역사와 문화, 경산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전시해온 종합문화공간인 경산시립박물관은 2021년 9월30일 리뉴얼을 통해 재개관하면서 압독국의 이야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전시해 왔다.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는 다양한 토기도 발견되었는데, 압독국의 토기는 세련미와 정교함이 뛰어나고, 유약을 바른 토기들도 있어 그 기술력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토기들은 경산시립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원삼국시대 경산 지배자의 출현을 보여주는 하양 양지리 유적 1호 널무덤 전시, '경산이·압이·독이' 캐릭터와 함께 경산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박물관, 압독국에 뿌리를 둔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대사와 아들 설총의 이야기까지, 과거에서 압독국으로 이어지고, 압독국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경산의 역사를 영상 시각화와 예술적 디자인을 가미해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또한 경산시립박물관은 경산시가 2021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된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생생국가유산사업'의 일환으로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를 통해 2024년 5월 조영동 고분군에서 문화유산 대면하기 프로그램, 임당유적 유물 발굴 키트 제공 등의 교육 및 시민 친화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경산시립박물관이 압독국을 포함한 옛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경산의 전체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다면 임당유적전시관은 임당유적에 집중하여 유적과 유물을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내년 개관이 더욱 기대된다.
◆임당 유적의 부활, '임당유적전시관' 개관
임당유적전시관이 찬란했던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경산시 임당동 632 일원에서 탄생한다. 현재 건설 진행 중인 '임당유적전시관'은 2007년에 개관한 경산시립박물관과 2015년에 개관한 삼성현역사문화관에 이은 경산시의 3번째 공립박물관이다. 압독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 및 복원하기 위한 구심점을 고민했던 경산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받았고 '적정사업'으로 선정된 후,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임당유적전시관'의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으로 대표되는 압독국의 중심지인 '임당유적'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 233억원, 부지 1만2천257㎡, 연면적 4천942.25㎡ 규모로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전시관들과 달리 생활 유적을 통한 '고대인들의 삶의 모습'과 무덤 유적을 통한 '죽음의 관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이다.
경산시는 임당유적전시관의 효과적인 전시 기획을 위해 2023년 9월, 제2회 학술 세미나 개최를 통해 국·공립 박물관과 대학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전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임당유적 고분의 시기별 특징과 임당유적만이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 토론했다. 다가오는 2024년 9월 27일에는 '임당유적 출토 인골과 동물 유존체의 연구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제3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를 통해 임당유적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인 인골과 동물 유존체만의 특징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살펴보게 된다.
내년에 만나게 될 임당유적전시관은 수장고와 기계실이 있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지상에는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유구와 유물을 주제로 꾸며질 임당유적실,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고인골과 동식물자료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자연유물실, 고대 경산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스토리텔링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현재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내부 전시물 설치가 진행 중이다.
2천년 전 압독국의 역사를 현대의 과학 기술로 되살려 압독국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을 연결하게 될 임당유적전시관. 2006년 개봉되어 우리들의 상상을 자극했던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 시리즈처럼, 2025년 '임당유적전시관은 살아 있다!'는 생생한 수식어를 얻게 될 수 있을지 더 가까이 다가온 압독국의 역사와 이야기가 기대된다.
글=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이곳은 사랑하던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과 그리움의 공간이었다. 죽음을 맞이한 한 여인이 묻힌 곳으로 당시 그녀의 무덤에는 금동태환이식(金銅太環耳飾)이라 불리는 굵은 고리 귀걸이와 은제 반지 등의 보물 그리고 사후 세계에서 먹을 생선과 가축도 함께 묻혔다. 장례 의식에서 사후세계의 삶까지 보장받은 그녀의 나이는 21~35세로 고대국가였던 압독국의 귀족이었다. 그녀가 살아가던 압독국은 '눌린 들'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압독국이 시작된 기원전 2세기 후반의 초기 철기시대부터, 신라의 정치적 영향권에 편입된 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7세기 후반 무렵까지 천년에 가까운 시간을 품은 고대국가였다.
압독국은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도 '압독국(押督國)' 혹은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여러 차례 그 존재가 거론된 바 있다. 대구분지의 남동부에 위치하며, 금호강의 중류와 맞닿아 있고, 남쪽과 북쪽의 산지가 넓은 평야를 품은 형세로, 특히 북쪽으로는 금호강 범람으로 생긴 경북도 제일의 충적 지대와 곡간 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농업지역으로도 유명했다.
작물을 기름지게 했던 충적 지대는 시간의 이야기를 품은 특별한 존재이기도 했다. 경산의 뿌리가 이어지는 압독국, 그 역사를 재조명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비밀이 그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기원 전 2c~기원 후 7c 경산 일대 국가
금동관·인골·토기 등 다양한 유물 발굴
시립박물관, 시민 친화 프로그램 전시
임당유적전시관은 내년개관 목표 준비
국내 유일 고대인 삶과 죽음 관념 선봬
원삼국시대 경산 지배자의 출현을 보여주는 경산시립박물관 고대 문화실의 하양 양지리 유적 1호 널무덤. |
비옥한 토지로 국가를 형성했을 압독국, 지금의 경산 지역에 펼쳐진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1982년부터 16차례의 발굴 조사를 통해 그 비밀이 밝혀졌다.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에 있는 신대리·부적리를 포함한 압독국 유적지에서는 1천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土城), 소택지 등이 발굴되었다. 함께 발견된 금동관, 은제 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 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동물 뼈·생선 뼈 등은 압독국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식생활까지 판단할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다. 특히 이곳의 인골 발굴과 연구는 국내 고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 국내의 다른 발굴 현장에서는 산성 토양인 경우가 많아 인골 확인이 다소 어려웠을 뿐 아니라 당시에는 인골이 발견되면 대부분 화장하거나 이장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았다. 반면 경산의 임당동 인근은 진흙이 굳어진 땅이어서 비교적 온전한 259개체의 인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단일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골 자료다.
경산시는 2019년부터 영남대 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임당 유적에서 발굴 조사된 고인돌과 동식물 자료를 활용하여 압독국의 실상을 시각적으로 복원하는 것으로, 영남대 박물관을 중심으로 서울대 생명과학부, 세종대 역사학부, 가톨릭대 의과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진화연구소 등이 공동 연구를 하여 총 6명의 고대 경산 사람의 얼굴을 복원해 냈다. 실제 압독국의 주민이었던 귀족 여성과 남성, 청소년 등의 얼굴이 공개되었다.
2019년 첫 사례로 얼굴이 복원된 이가 앞서 이야기한 21~35세로 추정되는 압독국의 귀족 여성이었다. 그녀의 머리뼈를 DNA 분석,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뼈 모델로 재구성하고, 얼굴 생김새에 영향을 주는 근육을 복원해 낸 뒤, 머리카락을 얹어 살아생전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땅에 묻힌 옛사람들의 물질적 자취를 찾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인물의 형태까지 복원해 내는 기술에 성공함으로써 경산시는 다시 한번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확인하게 되었다.
경산시가 품은 압독국의 다양한 이야기는 경산시립박물관과 앞으로 개관될 임당유적전시관을 통해 시민과 공감해 나갈 예정이다. 2007년 개관하여 경산의 역사와 문화, 경산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전시해온 종합문화공간인 경산시립박물관은 2021년 9월30일 리뉴얼을 통해 재개관하면서 압독국의 이야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전시해 왔다.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는 다양한 토기도 발견되었는데, 압독국의 토기는 세련미와 정교함이 뛰어나고, 유약을 바른 토기들도 있어 그 기술력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토기들은 경산시립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원삼국시대 경산 지배자의 출현을 보여주는 하양 양지리 유적 1호 널무덤 전시, '경산이·압이·독이' 캐릭터와 함께 경산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박물관, 압독국에 뿌리를 둔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대사와 아들 설총의 이야기까지, 과거에서 압독국으로 이어지고, 압독국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경산의 역사를 영상 시각화와 예술적 디자인을 가미해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또한 경산시립박물관은 경산시가 2021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된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생생국가유산사업'의 일환으로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를 통해 2024년 5월 조영동 고분군에서 문화유산 대면하기 프로그램, 임당유적 유물 발굴 키트 제공 등의 교육 및 시민 친화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경산시립박물관이 압독국을 포함한 옛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경산의 전체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다면 임당유적전시관은 임당유적에 집중하여 유적과 유물을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내년 개관이 더욱 기대된다.
임당 유적전시관 조감도 〈경산시 제공〉 |
임당유적전시관이 찬란했던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경산시 임당동 632 일원에서 탄생한다. 현재 건설 진행 중인 '임당유적전시관'은 2007년에 개관한 경산시립박물관과 2015년에 개관한 삼성현역사문화관에 이은 경산시의 3번째 공립박물관이다. 압독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 및 복원하기 위한 구심점을 고민했던 경산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받았고 '적정사업'으로 선정된 후,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임당유적전시관'의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으로 대표되는 압독국의 중심지인 '임당유적'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 233억원, 부지 1만2천257㎡, 연면적 4천942.25㎡ 규모로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전시관들과 달리 생활 유적을 통한 '고대인들의 삶의 모습'과 무덤 유적을 통한 '죽음의 관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이다.
경산시는 임당유적전시관의 효과적인 전시 기획을 위해 2023년 9월, 제2회 학술 세미나 개최를 통해 국·공립 박물관과 대학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전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임당유적 고분의 시기별 특징과 임당유적만이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 토론했다. 다가오는 2024년 9월 27일에는 '임당유적 출토 인골과 동물 유존체의 연구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제3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를 통해 임당유적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인 인골과 동물 유존체만의 특징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살펴보게 된다.
내년에 만나게 될 임당유적전시관은 수장고와 기계실이 있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지상에는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유구와 유물을 주제로 꾸며질 임당유적실,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고인골과 동식물자료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자연유물실, 고대 경산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스토리텔링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현재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내부 전시물 설치가 진행 중이다.
2천년 전 압독국의 역사를 현대의 과학 기술로 되살려 압독국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을 연결하게 될 임당유적전시관. 2006년 개봉되어 우리들의 상상을 자극했던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 시리즈처럼, 2025년 '임당유적전시관은 살아 있다!'는 생생한 수식어를 얻게 될 수 있을지 더 가까이 다가온 압독국의 역사와 이야기가 기대된다.
글=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박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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