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잠잠해질까" 한국 정치의 이슈 블랙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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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3  |  수정 2024-10-02 18:06  |  발행일 2024-10-03 제1면
야권, 金여사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 향해 파상 공세

여당 일각에서도 김 여사 직접 사과 목소리 나와

검찰 2일 윤 대통령 부부 '혐의없음' 불기소 처분

수심위 기소 권고한 최재영 목사도 불기소 '논란'
언제 잠잠해질까 한국 정치의 이슈 블랙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느새 '블랙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고 있다.


야권은 김 여사 문제를 고리로 윤 대통령에게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당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입장이 다르다. 김 여사 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명품 백 수수 논란을 일으킨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불미스러운 의혹에 국민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정부 출범 이후 최저를 나타낸 것도 '김 여사 리스크'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당분간 김 여사 리스크는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여사의 명품 백 수수와 관련한 검찰의 처분도 논란이다. 검찰은 2일 김 여사의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윤 대통령 역시 청탁금지법상 신고 의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명품 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전례 없는 일이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는 최 목사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검찰이 수심위의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사례는 2018년 수심위 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다.


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오욕의 날"이라고 했다. 야권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를 통해 김 여사 리스크를 집중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특검 도입에 더욱 열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역화폐법과 함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회로 돌아온 3개 법안은 4일 재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김 여사 리스크'로 고민이 많은 여권은 일단 계파와 상관없이 '부결'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친한계는 김 여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에 사과했다. 이제 당사자만 남은 것"이라며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사과가 이뤄진다면 방어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명품 백 수수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국정감사 전 격려 차원'이라고 했지만, 쟁점 법안 재표결에 대한 '표 단속'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야권의 '막무가내식 공세'를 막으려면 윤 대통령 부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도 김 여사의 직접적 사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이 공과 사를 분명히 구별하는 태도를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김 여사 문제로 야권의 공격의 빌미를 주면서 파행 정치가 계속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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