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꾸준히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관계 강화에 따라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정치·안보 분야의 경우 11월 한-아세안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를 개최하고, 아세안의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 지원을 비롯한 전략적 공조와 안보 협력 수준도 높이기로 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향후 5년간 아세안 출신 학생 4만명에 대한 연수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이공계 첨단분야(STEM) 장학생 사업을 운영한다. 경제 분야는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출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착수(2024년) △스마트 시티 협력 등이 추진된다.
역내 평화와 안보 증진 방안을 위한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겼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평화, 안정, 안보, 안전 그리고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 확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보편적으로 인정된 국제법 원칙에 따른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국제법에 대한 존중을 증진한다'라고도 규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역내 주요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활발한 군사 활동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한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광복절에 공개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도 포함됐다. 양측은 '평화적인 대화 재개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민국이 부여하는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