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판매하는 외국계 패션 브랜드의 장애인 고용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사진) 의원은 노동 약자인 장애인고용과 관련해 법령 준수와 전반적인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연 매출 5천135억원에 달하는 프라다 코리아는 장애인고용 미달 기업 중 장애인고용부담금 2위를 차지했다. 본사 홈페이지에서 '장애인의 내재적 가치를 강력하게 인식하고 포용성과 지속가능성 의제 내에서 모든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브랜드 홍보와 달리, 10년간 단 한 사람의 장애인도 채용하지 않았다. 연 매출 1조455억원의 크리스챤 디올 꾸뛰르 코리아 역시 장애인고용은 0명이었다. 또 에르메스와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다수의 명품기업이 장애인고용은 하지 않고 미이행 부담금만 내고 있다.
반대로 자라 등 중저가 브랜드는 장애인고용 우수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들 브랜드는 컨설팅·직무발굴·장애인고용공단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재준 의원은 "명품이라고 포장하면서 실제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는 하는 척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짝퉁' 기업들"이라며, "'돈만 내면 그만'이라는 방만한 태도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재준 의원은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고용율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기준 전국 243개의 지방자치단체 중 장애인고용율 미달로 부담금을 내는 지자체는 122개에 달했다. 전남 보성군, 경북 울릉군, 전남 장성군, 인천 강화군, 강원 인제군, 인천 옹진군은 공무원 부문 장애인고용률이 1%대로, 최대 3억1천500만원의 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 우 의원은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중 상당수가 장애를 가졌음을 강조하며, 보건복지부와 연계해 장애인의 근로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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