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관계 불안정·미완성 시스템 공천이 총선참패 요인"

  • 임호
  • |
  • 입력 2024-10-29  |  수정 2024-10-29 07:11  |  발행일 2024-10-29 제4면
국힘 총선백서 뒤늦게 공개

국민의힘 총선백서가 4·10 총선이 200여 일이나 지나서야 공개됐다. 총선 참패 요인으로 '불안정한 당정 관계'와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문제 등을 꼽았지만 책임 소재는 불분명했다.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에 총선 백서를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국민의힘은 특위 차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한 백서 전문을 공개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이 붙은 백서는 총선백서 1장은 22대 총선 패배 원인 분석, 2장 6대 개혁 과제, 3장 소위원회 평가 분석, 4장 지역 출마자 및 청년 간담회 여론 분석, 5장 총선백서 특별위원 소회, 6장 자료분석 및 부록 등 총 266페이지로 이뤄져 있다.

백서는 총선 패배 원인으로 '당정 관계'를 꼽으며 "이번 총선은 집권 2년 차 여당으로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정치적 공동운명체인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이슈들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정부의 기조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당정 사이에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감이 조성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웠던 '시스템 공천'과 관련해선 "당이 일찍부터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고,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출마자들은 경선·결선 기준이 다소 비합리적이었다는 점, 현역의원 재배치나 국민 추천제같이 기존의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난 공천 사례들이 발생하며 시스템이 100%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사천 논란으로 막판 내홍을 야기했고, 특히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배정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서에선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 및 비전 부재, 제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을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총선 전략 부재도 문제점으로 판단했다. 백서에서 이미 예측됐던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 속수무책이었던 반면 우리(국민의힘)는 운동권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읍소 전략으로 변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 가이드 조남경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