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2024년 교육계 뜨거운 화두 'IB'…갑론을박과 과제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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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5  |  수정 2024-11-25 10:11  |  발행일 2024-11-26 제8면
IB 도입 찬성 "자기주도적 탐구 능력 신장, 미래교육 모델"

IB 도입 비판 의견도 있어…대입 연계성 확대 등도 숙제
[뉴스분석] 2024년 교육계 뜨거운 화두 IB…갑론을박과 과제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IB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IB교육'은 2024년 교육계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였다.

우선, IB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IB 교육이 주입식 교육의 대안이 되고,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25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IB(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주축으로 전개하며,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역량교육 프로그램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국내에서 IB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곳이 바로 대구시교육청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습자의 자기 주도성과 학습력을 증진시키는 교수학습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초등 10곳, 중학교 11곳, 고교 5곳 등 26개 학교에서 IB 월드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IB 교육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해였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월 서울·경기·인천·충남·전남·전북·제주 등 7개 시도교육청과 'IB 프로그램 도입·운영에 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5월엔 부산·충북·경북 3개 시도교육청과도 해당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B 교육은 지난 10월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이 됐다.

교육위 소속 정성국 의원이 "IB 프로그램이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 우리의 대입 제도와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나"라고 질의하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하나의 교육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대입 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며,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기적으로 늦지 않은 것 같다. 양쪽(교육 프로그램과 대입 제도)이 양립돼야 우리나라 입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IB 교육의 가장 한계로는 대입과의 연계성이 지목됐다. 이에 대구시교육청 비롯해 IB 도입 교육청은 대입 연계성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분석] 2024년 교육계 뜨거운 화두 IB…갑론을박과 과제
전교조 대구지부에서 강당에서 IB 교육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교원단체는 'IB 교육'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며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20일 집담회를 열어 IB 교육의 현황과 장·단점,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다.

한 참석자는 "우리 공교육 시스템이 타국 기관의 권위를 빌려서 IB를 시행해야 하는지, 그게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IB 교육에 대한 (찬양이나 비판 단계를 넘어) 현재 운영 상의 개선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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