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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도내 일선 학교에 시설관리직 공무원 배치가 턱없이 부족해 사실상 안전사고 대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황두영 도의원<사진>은 경북도교육청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도교육청이) 시설관리직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도교육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교육청 시설관리직 정원은 672명인 반면, 현원(9월 1일 기준)은 285명으로 387명(58%)이 결원인 상태다.
2명 중 1명 이상이 빈자리인 셈인데, 도교육청은 이를 대체 인력으로 충원하는 등 단기 계약직으로 채우고 있다.
시설관리직은 산업기사 등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로, 시설물의 유지와 보수 등 안전 점검 및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황 도의원은 "시설관리직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시설 관리에 대한 책임의 한계가 있고, 불안정한 신분으로 인해 단순 노무 등 부적정한 업무를 요구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채용 공고·계약 갱신·업무 지시 등 대체 인력 관리로 인해 학교는 학교대로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 시설은 점점 더 다양화·전문화하고 있으며 시설물의 변화에 맞는 안전 계획 수립,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해 학교엔 전문인력의 상주가 필요하다"며 "1개 학교에 최소 시설관리직이 1명씩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도의원은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시설관리직이 반드시 필요한데, 도교육청이 이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와도 어긋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사상 최대의 취업난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는 정규직 채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황 도의원은 영양교사와 영양사의 업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영양사는 영양교사와 동일 업무를 하지만 처우 면에서는 많이 뒤처진다"며 영양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자율연수 실시를 검토해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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