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마지막 보루인 수출의 성장 불씨가 꺼져가는 데다 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316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여기다 트럼프는 조만간 고관세 부과를 단행하고, 무역협정도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수출 전선에 가해질 충격도 상당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비상구마저 닫힐 우려가 높다. 물가는 더 걱정이다. 지난달 생산자와 공급 물가가 두 달 연속 올랐다고 이날 한국은행이 밝혔다.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고환율과 기름값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 한은은 올 경제 성장률이 1.6~1.7%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기존 전망치 1.9%를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0.2~0.3%포인트 낮춘 것이다. 비상계엄에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수 경기가 얼마나 급하게 얼어붙고 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자칫 경기침체에도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앞서 한은은 예상을 깨고 이달 금리 인하를 유보했다. 환율 안정이 더 급한 탓에 통화정책을 쓸 수 없었다는 뜻이다. 대신, 경기 진작을 위해 추경 등 발 빠른 재정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의 심각한 경고음이 쉼 없이 울리건만, 여·야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분주하다. 때마침 이날 최상목 권한대행이 국정협의회 가동을 전제로 한 추경 논의 가능성을 시사, 이를 수용하는 여·야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 한은은 올 경제 성장률이 1.6~1.7%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기존 전망치 1.9%를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0.2~0.3%포인트 낮춘 것이다. 비상계엄에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수 경기가 얼마나 급하게 얼어붙고 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자칫 경기침체에도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앞서 한은은 예상을 깨고 이달 금리 인하를 유보했다. 환율 안정이 더 급한 탓에 통화정책을 쓸 수 없었다는 뜻이다. 대신, 경기 진작을 위해 추경 등 발 빠른 재정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의 심각한 경고음이 쉼 없이 울리건만, 여·야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분주하다. 때마침 이날 최상목 권한대행이 국정협의회 가동을 전제로 한 추경 논의 가능성을 시사, 이를 수용하는 여·야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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