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조류충돌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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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4  |  수정 2025-01-24 07:02  |  발행일 2025-01-24 제27면

2021년 9월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무안공항에서의 치명적인 조류충돌은 1만2천221년에 한 번 일어난다고 적혀 있다. 새만금신공항 예정지의 조류 서식환경과 규모가 무안공항과 비슷한 만큼, 조류충돌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1만2천221년 만에 한 번 일어날 것이라던 치명적인 조류충돌이 작년 12월29일 발생했다.

이 때문에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이라는 시민단체는 지난 21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국토부 자료를 근거로 새만금신공항의 조류충돌 위험도가 무안공항의 최대 610배라고 강조했다. 22일에는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근거로 "가덕도신공항의 조류충돌 위험도가 무안공항의 최대 246배에 달한다"며 가덕도신공항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주장했다.

시민단체가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신공항에서의 조류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항 건설을 반대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입지 선정 때부터 있었다. 조류충돌이 무안공항 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자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향후 건설될 신공항 중 철새 도래지는 가덕도신공항·새만금신공항 외에도 울릉공항·제주제2공항·흑산공항·백령도공항 예정지에도 있다. 말로만 듣던 조류충돌에 따른 참사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으니, 신공항에서의 조류충돌 위험성은 거듭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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