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대구·경북 기업 초비상…포스코 직격탄?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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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5 10:49  |  수정 2025-02-06 07:31  |  발행일 2025-02-06
한국CXO연구소 국내 88개 그룹 조사…포스코 멕시코 6곳 캐나다 5곳 해외법인 운영
트럼프發 관세폭탄 예고로 덩달아 대미 수출 경쟁력 저하 대비책 나와야 지적

트럼프 ‘관세폭탄’ 대구·경북 기업 초비상…포스코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주요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그룹이 운영하는 해외법인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88개 기업들의 해외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그룹은 멕시코에 6곳, 캐나다에 5곳의 해외법인을 세워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그룹은 멕시코 'POSCO MPPC S.A. de C.V'를 통해 철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세운 'ULTIUM CAM LIMITED PARTNERSHIP' 법인에서 양극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법인이 미국과의 무역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고율 관세 부과 시 생산비 증가는 물론 수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관세폭탄’ 대구·경북 기업 초비상…포스코 직격탄?

캐나다와 멕시코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국내 주요 대기업 현황

전국적으로 보면, 국내 88개 그룹 중 25개 그룹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현지에 201곳의 해외 계열사를 설립,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곳은 캐나다, 91곳은 멕시코에 각각 분포했다.

각 그룹별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단순 해외법인 숫자만 보면, 삼성(68곳)이 가장 많았다. 캐나다에 50곳, 멕시코에 18곳의 회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캐나다에선 40곳 넘는 법인을 세워 태양광·풍력·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펼치는 만큼 관세 충격은 덜하다. 상대적으로 전자 및 오디오 제품 등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미국 관세의 높은 장벽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28곳), 한화(14곳), LG·포스코(각 11곳), LS(7곳), CJ·GS·넷마블(각 6곳)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대미(對美)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이차전지 등 배터리와 가전제품, 자동차 관련 제품군에서 미국 수출 경쟁력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장벽이 높아졌다고 단기간에 미국으로 공장 이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해당 국가에서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늘리거나 미국을 제외한 이웃국가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하는 방식으로 관세 충격파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각각 25%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단, 당초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관세 부과는 한 달 유예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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