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기술 한국 추월…"기초연구부터 밀린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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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3 14:36  |  수정 2025-02-24 09:09  |  발행일 2025-02-23
KISTEP, 3대 게임체인저 분석 보고서 발표
中 반도체 기술 한국 추월…기초연구부터 밀린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보고서 캡처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대부분 한국을 추월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조 기술력 확보, 인재 유출 방지 등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23일 발간한 '3대 게임 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분석' 브리프에 실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역량이 기초 연구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국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는 한국이 90.9%로 중국의 94.1%보다 낮았고,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도 한국 84.1%·중국은 88.3%로 조사됐다.

전력 반도체 역시 한국 67.5%·중국 79.8%였고,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 또한 한국 81.3%·중국 83.9%로 중국이 앞섰다. 다만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은 한국과 중국이 74.2%로 같게 평가됐다. 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이 앞선 분야는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과 반도체·첨단 패키징 기술에서만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KISTEP은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앞서 2022년 진행된 기술 수준 평가에 참여한 인사들"이라며 "당시 이들은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등은 앞섰다고 봤지만, 불과 2년 만에 상반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 중국에 뒤졌다"며 "공정과 양산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아직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에 영향을 미칠 미래 이슈로는 △핵심인력 유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미·중 견제 △자국 중심 정책 △공급망 현지화 등을 꼽았다.

KISTEP은 "한국 반도체 기술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중국이 빠르게 따라 잡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며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력 확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생태계 확대, 핵심 인재 양성 및 기존 인재 유출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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