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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주〈새마을문고대구시북구지부 회장〉 |
소설 속 인물들이 감내하는 고난을 바라보며,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독서지도를 하던 기억이 겹쳐졌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지만, 그중에는 책이라는 세계에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깊은 고민에 빠졌고, 때로는 나의 노력과 진심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아이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작은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 과정은 필자에게 삶에 대한 태도를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작품의 끝자락에서 작가는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라고 한다 이 문장은 오래도록 가슴 깊이 남아 우리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과거를 잊기도 하고 때로는 기억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런 과정이 우리의 삶을 결국 풍성하게 만든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희망은 견디고 이겨내려는 우리의 태도다. 시간은 흘러갈 것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도 각자의 삶을 성실히 감당하며 나아갈 것이다. 옥희와 정호가 그랬던 것처럼. 정선주〈새마을문고대구시북구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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