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6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5개 시군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 사태가 역대 최대의 산림 면적 피해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총 10곳이다. 피해 산림 면적은 3만6천9㏊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2만3천794㏊)를 1만㏊ 이상 넘어섰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발화지역에서 인근 시군으로 옮겨붙으면서 산불 진화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 등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의성에서 난 산불로 피해를 입고 있는 영덕은 10%, 영양도 18% 진화율에 그쳤다.
인명 피해도 크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 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권역별로 볼 때, 경북의 피해가 가장 컸다. 사망 22명,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41명이다. 경남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있었다.
주민 대피 인원은 3만7천185명(오전 5시 기준)이었다. 이 중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선 2만9천911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 아직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천700명이다.
한편, 이날 산불 발생 구역인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북부권엔 비가 예보돼 있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다만, 이 비가 산불 진화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