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 통찰의 두뇌, 무모함이 아닌 치밀한 계산
-대선판 흔드는 '정치 실험'의 시작
-'퍼스트 펭귄'이 이번에도 바다를 가를 수 있을까
-과연 제3지대의 물꼬를 틀까
“어머 이준석이다" #shorts_video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TK(대구·경북)를 무대로 또 한 번의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기성 정치의 피로감'과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지금, 그는 제3지대의 희망인가, 신기루인가.
이 후보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대구를 네 차례, 경북을 두 차례 찾으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구미, 안동, 포항 등 TK 전역을 누빈 그는 영남일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직접 5km를 뛰며 “정치인의 민심 행보"를 몸으로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선 진정성 있는 행보였다는 평가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온다.
“몸을 갈아 넣으면서라도 이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포항 출근길 인사를 마친 직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청년들과 근로자들이 '꼭 뜻을 이루라'며 손을 맞잡고, 차량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는 시민들이 등장했다. '유의미한 반응'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장면들이었다.
과연 TK 민심은 이준석에게 반응하고 있는가.정치권은 세 가지 이유에 주목한다. 하나는 '기성 정치에 대한 염증', 둘은 '청년 정치의 실체에 대한 갈망', 셋은 '정책 비전의 구체성'이다.이 후보는 '두뇌로 설득하는 정치'를 지향해왔다.결코 무모하지 않은 '계산된 돌파'다.하지만 여전히 장벽은 존재한다.
제3지대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전례는 없다.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 득표에 그쳤다.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이 후보의 선언이 현실 정치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의 '화성 역전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은, 결코 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당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등으로 낙선할 것"이라 단언했지만, 이준석은 42.41%, 51,856표로 승리하며 예상을 뒤엎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두 배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1위를 달리던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꺾은 결과였다. “낙선 후 행보에 대해 여의도의 건달을 빗대며 던진 조롱에 답을 던진 것이다.
이준석은 지금도 고립된 싸움을 선택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단일화설, 범보수 빅텐트론에도 그는 선을 긋는다. “포기하지 않고, 사화 같은 탄압을 감수하면서도 올곧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그의 자평이다.
그의 정치 실험의 또 다른 무기는 디지털 정치 플랫폼 '펭귄 밥 주기'다. 후원금 유도뿐 아니라 게임 콘텐츠,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재미'와 '정치'를 연결하려는 시도다. “정치가 유쾌해질 수도 있다"는 실험적 도전이다.
오는 6월 3일 대선, 이준석은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거듭 밝혔다.기성 정치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변수, 이준석. 그가 다시 한번 '불가능의 외곽'을 파고들 수 있을지, 한국 정치의 심장부가 요동치고 있다.
이 후보는 TK 지역의 산업·경제적 위기에 대해 “단지 인프라 확충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이 후보는 이번 주, 다시 대구·경북을 찾는다. “TK 민심이 이제 그만 와도 된다고 할 때까지 오겠다."이 한마디에 그의 모든 결기가 담겨 있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TK는 지금 한국의 '러스트벨트(미국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니아 주 등 제조업이 발달한 중서부 지역을 일컫는 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때 제조업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낙후의 상징이 되어가는 그 길을 우리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분쟁 이후 수출 산업 전반에 제동이 걸렸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공항, 다리 같은 숙원사업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SOC (사회간접자본)도 필요하지만, 진짜 해결책은 리쇼어링(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시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 고율 관세에 시달리는 생산기지들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TK가 미래 먹거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TK 유권자들이 “본질을 알아보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영남의 선비정신이란 게 있습니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할 줄 알고, 설사 그 대가가 탄압이라 해도 물러서지 않는 겁니다.
양당 후보들을 보십시오. 그들이 과연 적시적소에서 목소리를 냈습니까? 저는 당이든 권력이든 그 누구와 맞서서라도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저의 행보를 TK 유권자들께서 분명히 기억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경북 민심이 이제 그만 와도 된다고 할 때까지 집중하겠다라며, 몸을 갈아 넣으면서라도 이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피력했다.

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