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K리그1 대구와 전북 현대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5분 만회골을 터트린 정재상 선수.<대구FC 제공>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쓴 대구FC가 감독대행 체제 속에서 반등을 노린다.
대구는 지난 20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현대와의 9라운드에서 6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경기력으로 1대3 패배를 기록했다.
대구가 단일 시즌에서 7연패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10월11일부터 해를 넘겨 2010년 3월21일까지 7연패를 한 기록이 있지만, 이는 두 시즌에 걸친 것이었다. 6연패는 2003년 한 차례 있었다.
이같은 충격적인 부진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조속한 대응책을 대구가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현재로서 서동원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불행중 다행은 오는 5월3일 11라운드 제주SK FC, 6일 12라운드 수원FC로 K리그1 대진 일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와의 경기는 홈에서 펼쳐져 더욱 기대해볼만 하다.
대구는 최근 3경기동안 전북 현대, 울산, 광주 등 강팀들을 잇따라 상대해 열세에 놓였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경기에선 점차 안정을 찾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FC 관계자는 “10라운드 광주전을 일찍 치르면서 이번주는 경기가 없다. 2주 정도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서 “대진운도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구의 부진 속에 프로축구 K리그1에선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9라운드까지 치른 21일 현재 K리그1 순위표를 보면, 2위(승점 16) 광주FC부터 10위(승점 11) 제주SK FC까지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하다.
K리그1 12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촘촘하게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가 요동친다.
19일 8위였던 전북 현대는 20일 대구FC를 3-1로 물리치고 3위(승점15)로 무려 다섯 계단 '점프'했다.
각 팀이 9∼10경기씩을 소화한 시점에 여전히 순위표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호정 K리그 해설위원은 “확실한 해결사 없는 다수 팀이 진흙탕 싸움을 펼치는 양상이다. 그 와중에 일관된 조직력을 다져온 광주와 김천 상무(4위)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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