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가스공사 시즌 결산 ②] 대구 가스公, ‘사령탑 강혁 매직’에 전반 7연승 돌풍 질주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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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2 15:07  |  발행일 2025-04-22
시즌 시작하기 전 ‘약체’ 평가
맥스웰 대신 빅맨 은도예 교체
외인·국내파 주전 고른 활약
시즌 5위로 창단 두번째 PO행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올 시즌 '돌풍'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강혁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자리했다. 2024-2025시즌을 시작하기 전, 가스공사는 전문가들로부터 약체로 평가받았다. 10개 구단 중 7위로 마감한 2023-2024시즌과 비교해 정성우 외에는 특별한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평가가 확 달라졌다.


가스공사는 정규시즌 5위(28승26패)를 기록하며 창단 2번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KT소닉붐에 2승3패로 아쉽게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달 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소노전에서 은도예가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KBL 제공>

지난달 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소노전에서 은도예가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KBL 제공>

◆ 은도예의 변신, 니콜슨, 벨란겔의 힘 돋보여


가스공사는 2024-2025시즌을 준비하며 지난 시즌 함께했던 앤드류 니콜슨, 듀반 맥스웰 두 명의 선수와 빠르게 재계약을 맺었다. 반면 가스공사를 제외한 팀들이 큰 신장을 바탕으로 골밑에 강점이 있는 용병들과 주로 계약했다. 결국 가스공사도 맥스웰 대신 '빅맨' 유슈 은도예로 교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은도예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됐다. 2022-2023시즌 가스공사에서 뛰며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은도예는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7.0득점, 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은도예는 달라진 모습으로 화답했다.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8.3득점, 평균 6.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또 앤드류 니콜슨이 빠진 경기에서도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은도예는 형제상으로 본국인 세네갈로 떠나게 됐다. 지난 10일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서 강 감독은 "은도예 덕분에 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은도예가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여기에 니콜슨의 안정적인 득점도 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시즌 니콜슨은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득점, 3점슛 성공률은 평균 42.4%, 리바운드는 평균 8.1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쿼터 선수 중 최고로 꼽히는 벨란겔도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벨란겔은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완전히 경기에 녹여냈다.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4득점, 3점슛 평균 성공률 33.2%, 리바운드 2.9로 활약했다.


지난 14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강혁 감독과 벨란겔. <KBL 제공>

지난 14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강혁 감독과 벨란겔. <KBL 제공>

◆ 강혁 감독의 전술과 섬세한 리더십


올 시즌 가스공사 돌풍의 배경에는 강혁 감독의 전술도 빼놓을 수 없다. 강 감독은 김낙현-셈조세프 벨란겔-정성우로 이어지는 3가드를 사용했다. 이들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만들고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또 올 시즌부터 프로농구에 도입된 '하드콜'에도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드콜은 심판이 몸싸움을 관대하게 판정하는 것을 뜻한다. 가스공사의 장점은 3점슛이다. 특히 벨란겔, 김낙현, 니콜슨이 3점슛을 책임졌다. 니콜슨은 상대 수비수의 머리 위로 3점슛을 던지고 김낙현과 벨란겔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와 거리를 벌려 슛을 시도했다. 치열한 몸싸움을 피하며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터득한 셈이다.


그 결과 올 시즌 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7연승을 기록했다. 또 정규시즌 59경기 동안 3점슛 평균 9.8개를 성공해 전체 1위를 달성했다. 강 감독은 타 구단 감독들과 다르게 작전 시간에 섬세하고 꼼꼼하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패배 시에도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수원 KT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정성우가 KT 허훈을 수비하고 있다. <KBL 제공>

지난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수원 KT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정성우가 KT 허훈을 수비하고 있다. <KBL 제공>

◆ 정성우, 김낙현, 신승민 등 돌풍의 주역


올 시즌 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은 정성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2경기에 출전한 정성우는 평균 6.1득점, 평균 3.9어시스트, 평균 1.5스틸을 기록했다. 장점인 수비를 앞세워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정규리그 최우수 수비상도 받았다.


여기에 김낙현, 신승민, 김준일 등 여러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해내며 가스공사의 돌풍을 만들었다.


강혁 감독은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 부임, 감독 부임 후 플레이오프 첫 승 등 모두 선수들 덕분이다. 팬분들이 보여주신 열정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됐다"면서 "나 때문에 진 경기들도 많았다. 만약 더 경험 많은, 좋은 지도자가 있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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