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민이 결정한 신청사 건립, 흔들림은 있을 수 없다

  • 윤권근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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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0 19:17  |  발행일 2025-06-10
윤권근 대구시의원.

윤권근 대구시의원.

대구 신청사 건립이 드디어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는 신청사 설계비 162억 원을 본예산에 반영하면서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대구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정식 직제인 '신청사건립과'로 전환하며 2026년 착공, 2030년 준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5월에 실시한 국제설계공모는 오는 9월 18일 당선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행정청사 조성을 넘어 대구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대전환의 신호탄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점에 또다시 건립의 속도를 늦추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얼마 전 배광식 북구청장은 '숨 고르기'를 해야 한다며 사실상 신청사 추진에 제동을 거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미 대구시민이 함께 결정한 뜻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대구시와 시의회의 추진 의지를 송두리째 무시하는 처사다. 더구나 북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에 대해 어떠한 직접적인 행정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러한 중대한 사안에 대해 지역 간 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을 보인 것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본분을 벗어난 부적절한 행위이며,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지난 2019년 대구시는 시민참여단의 숙의 과정을 거쳐 240만 대구시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공정한 절차 끝에 신청사 부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갈등과 혼란이 있었기에, 시민들은 그 모든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민은 끝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뜻을 하나로 모았고,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한 소중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것은 대구 행정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시민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각종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는 동안 총사업비는 2022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기준 3천725억 원에서 현재 4천5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시간은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 더 늦출수록 사업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시민의 혈세가 낭비될 것이고, 대구의 경쟁력 회복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 계산이나 지역 간 이해관계로 이 중요한 사업이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신청사 건립은 단순히 행정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대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이는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을 넘어 대구 행정의 미래, 시민 자긍심의 복원, 나아가 대구 전체의 균형 발전과도 직결된 중대한 과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흔들림 없는 추진력과 단호한 실행력이다. 그 점에 있어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신청사 건립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의 확고한 의지에 경의를 표하며, 그 책임감 있는 결단에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시민의 뜻은 이미 결정됐고, 대구시와 시의회는 이를 받들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신청사 건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서로 갈라서기보다 함께 손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신청사 건립에 불필요한 잡음은 대의를 위해서도, 시민을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들이 수년간 바라온 희망을 열매로 맺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사람들은 행정 책임자들이다. 불필요한 정치적 언행으로 혼란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실질적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대구는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시와 시의회, 시민이 함께 이뤄낸 결정 앞에서 흔들림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대구의 내일을 위한 진정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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