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조직된 비밀결사 ‘광복회’, 국가보훈부 7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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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2 18:18  |  발행일 2025-07-02
대구 달성공원, 상덕태상회 등 거점으로 활동
독립군 양성, 군자금 모집에 암살 시도까지
광복회의 연락거점이었던 대구 상덕태상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광복회의 연락거점이었던 대구 상덕태상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결성돼 전국적으로 무장 독립운동을 펼친 비밀결사단 '광복회' 활약상이 국가보훈부의 '광복 80주년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선정됐다.


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국민 추천을 통해 접수된 여러 독립운동 가운데 '광복회 조직'이 2025년 7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됐다.


광복회는 1915년 음력 7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창립됐다. 의병운동과 계몽운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조직됐다. 독립군 양성과 무장투쟁을 통해 반드시 국권 회복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직은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 기반을 넓혀갔다. 창립 당시 달성공원을 거점으로 삼았다. 자금 조달과 연락망 구축을 위한 핵심 기지로 대구의 상덕태상회가 활용됐다.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과 김한종 등 주요 인물이 대구복심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대구가 이 조직의 중심지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같은 해 12월 광복회는 만주 길림에 지부를 설치하고 활동 범위를 전국 8개도까지 확장했다. 이후 상덕태상회를 비롯해 대동상점(영주), 안동여관(중국 단동) 등 국내외 상업조직을 위장 거점으로 삼아 독립군 양성과 군자금 모집을 이어갔다. 우편마차를 습격하거나 부호를 상대로 의연금을 모금하는 등 과감한 방식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총독 암살 시도와 친일파 처단 등 무장 항일투쟁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하지만, 1918년부터 일제의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되면서 조직은 와해됐다. 박상진·김한종·김경태·채기중 등 핵심 인물들이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고 순국했다. 비록 조직은 해체됐지만, 광복회 정신은 이후 주비단과 광복단 결사대 등 다른 독립운동단체로 이어지며 그 명맥을 유지했다.


'광복회 조직'을 기념하는 행사는 오는 15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달서구 성당동) 비슬홀에서 열린다.


국가보훈부 측은 "광복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의 빛나는 이정표다. 의병운동계열과 계몽운동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이라는 단일 목표 아래 활동한 조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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