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窓] 국민 위한 정책 지속할 때 국민들은 진정 행복하다

  • 김창곤 대구시의사회 홍보이사·율하연합가정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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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8  |  발행일 2025-07-18 제27면
김창곤 대구시의사회 홍보이사·율하연합가정의학과 원장

김창곤 대구시의사회 홍보이사·율하연합가정의학과 원장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여름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단어 대프리카, 아프리카 만큼 덥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 단어는 대구의 한증막 더위를 잘 나타내어 주며 대구사람들은 타 지역보다 심한 무더위를 이겨내는 것에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 대프리카라는 명칭도 친근하게 느낀다.


대구가 이렇게 더운 이유는 지형적 영향이 큰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기 때문이다. 푄현상으로 외부에서 바람이 유입될 때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가 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비를 뿌리고 이후 산을 타고 내려올 때는 고온건조해진 상태로 유입되어 공기가 뜨거워진다. 뜨거운 공기가 들어온 뒤에는 빠져나가지 않고 분지에 갇혀 머물게 되니 말 그대로 찜통 같은 더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데 대구는 도심을 흐르는 하천이 금호강, 신천 정도로 적은 편이고 내륙 도시로 바다에 맞닿아 있지도 않아 열기를 식히기 힘들다. 화룡점정으로 2024년 시도별 연간 강수량을 살펴보면 인천 다음으로 대구가 적어 무더위에 적합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자타공인 뜨거운 도시 대구이지만 필자는 언젠가부터 대구의 여름철이 지낼만하다고 느껴졌다. 실제 일기예보나 기상정보를 봐도 대구의 기온이 예전 같지 않게 다른 지역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아 의아하기도 했는데 얼마 전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구시는 1996년부터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여 도시 곳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2021년 진행한 4차 사업까지 28년 간 4천725만 그루를 식재하였고 현재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천275만 그루 식재를 목표로 5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필자도 놀랐을 만큼 실로 어마어마한 시간과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사업의 성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른 지역의 최고기온이 상승하는 동안 대구의 최고기온은 30년 전보다 평균 1.2℃가 낮아지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대구의 더위가 예전보다 견딜 만하다는 필자의 생각이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번 시장, 행정부처 직원이 바뀌었을 텐데 앞 사람, 이전 행정부처가 시작한 좋은 사업을 잘 물려받아 이어온 덕분에 지금 푸른 대구의 경관과 한풀 가신 무더위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되어 정말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6월3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임기를 시작하여 장관 후보자들을 선정하고 내각을 꾸리고 있다. 지난 정권의 과오로 한국의료의 근간인 의학교육과 신규의사 배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늦기 전에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당장은 체감되지 않지만 몇 년 후에 우리는 커다란 의료재앙을 맞이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쁜 와중에도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잘못된 정부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학했던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 선언에 대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평가했고 국무회의에서 '교육 당국이 의대생 복귀에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국의료는 오랜 세월 전문가의 의견은 무시되고 정치적 필요성, 행정편의를 우선하는 정책들이 난무하여 깊이 병들어 있다. 새로운 정부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지난 정권의 과오로 시작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의료체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되어주길 바란다. 또한 정권이 바뀌더라도 올바른 의료정책은 그대로 지속돼 뛰어난 한국의료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발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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