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C형간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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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2  |  수정 2016-01-12 07:53  |  발행일 2016-01-12 제21면
증상도 예방백신도 없어…걸리면 간암 위험
[전문의에게 듣는다] C형간염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석 교수

만성 간염·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
국민 1% 감염…일상접촉 전염 안돼
급성 환자의 20∼50%는 자연적 회복
혈액검사 진단…RNA 검출로 확진
바이러스 유형 따라 6∼12개월 치료
완치율 높고 부작용 줄인 경구약 등장

2015년 하반기에 서울의 한 개인의원에서 C형간염이 집단발병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을 말하며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제3세계에선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알면서도 못 고치는 병이 많다. 대표적 질병 중 하나가 C형간염이다. 전 세계 감염자가 1억5천만명으로 에이즈 환자의 4배에 이르며 매년 숨지는 사람만 50만명에 이른다.

1992년 이전에는 대부분 수혈과 관련돼 C형간염이 발생하였으나 그 후에는 수혈하기 전에 C형간염에 대한 검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현재는 수혈에 의한 전염은 거의 없다.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C형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혈액에 오염된 주사 바늘에 찔리는 경우, 성적인 접촉을 통한 경우,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임부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나 식사, 악수, 포옹, 기침, 대화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므로 C형간염의 전염경로를 잘 알고,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급성 C형간염 환자 중 50~80%가 만성 C형간염으로 이행하고, 20~50%는 자연적으로 회복이 된다.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10~25%가 20~30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연간 1~4%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C형간염

C형간염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의 환자에서는 피로감, 열감, 근육통, 관절통,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구역, 식욕부진, 황달,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C형간염 환자는 검사를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며, 오랜 기간이 지나서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C형간염은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데,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와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C형간염 바이러스 RNA 검사)를 이용하고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출(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을 나타내며, 이 검사를 C형간염의 선별 검사 및 1차 진단 검사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C형간염 바이러스 RNA 검출(C형간염 바이러스 RNA 양성)은 ‘C형간염 바이러스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검사가 C형간염의 확진 검사로 이용되고 있다. 간질환의 심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복부 CT, 간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

최근 만성 C형간염의 치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치료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의 병용치료인데, 주사제는 매주 맞아야 하고, 경구약은 매일 복용해야 한다.

환자의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약 6개월 또는 1년 동안 치료를 하는데, 완치율이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60~70% 또는 80~90% 정도 된다.

하지만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발진, 가려움증, 우울증, 불면증, 빈혈 등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새로운 약제들은 경구약제로, 기존 치료에 비해 치료 효과가 훨씬 더 우수해 완치율이 90~100%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치료 기간이 더 짧아 약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치료하며,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훨씬 적어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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