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치 시작한 홍준표 “黨차원서 TK문제 책임지고 추진하겠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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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4   |  발행일 2018-02-14 제5면   |  수정 2018-02-14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 자처
“동남풍 일으켜 북상하면 地選 승리”
“文정부, 적폐청산 명분 정치보복”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이어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이하 TK협의회) 위원장에도 ‘셀프 입성’하며 자신이 주창해 온 ‘대구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도 “TK(대구·경북)는 한국당의 본산”이라고 강조하며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한국당의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 참석한 홍 대표는 “협의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TK를 아우르기 위해 협의회 위원장에 한 번 출마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를 당 차원에서 제대로 한 번 이끌어 보려고 한다. 저를 위원장으로 해주면 TK 문제를 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추진하겠다. 위원장 출마의 변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홍 대표의 ‘위원장 셀프 추천’은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장단을 맞추면서 실제로 성립됐다.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서구)이 “협의회가 뱃사공이 없어 배가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님이 위원장을 좀 맡아달라”고 했고, 이날 사회를 맡은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이 “위원장직을 수락해 준 홍 대표에게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면서, 홍 대표의 위원장 취임은 현장에서 결정됐다.

이날 방문에서 홍 대표는 현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처음에는 국민들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했는데, 출범 9개월이 지나고 나니 국민생활이 더 나아진 게 아니라 더 팍팍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새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오로지 정치보복에만 집중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소위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문이라는, 그 복수심의 일환으로 정국 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지난 탄핵 대선 때보다 올해 지방선거 환경은 두배 이상 좋다”며 “우리가 뭉치면 지방선거 돌파할 수 있다. TK에서 불이 붙어야 그 불이 충청, 경기, 서울로 간다. 한나라당 이래로 선거 전략이 동남풍이 불면 선거 이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북구 칠곡향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구을 당원협의회 핵심당원 연수’에 참석한 홍 대표는 “다섯 번의 시도 끝에 내 고향에 정치하러 왔다. 이제 당협위원장이 됐으니, 설 지나고 (대구)북구에 자주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당협위원장 입성과 관련해 일각의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듯 “내가 무슨 미련이 있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고향 왔겠는가. 총선 출마 안한다”며 “TK지역이 흔들리기 때문에, 흔들리는 고향을 안정시키기 위해 온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대구 북구지역 시의원 의석수 배분 문제(영남일보 2월7일자 보도)와 관련, 홍 대표는 “처음에는 그렇게(‘북구갑’ 3석, ‘북구을’ 2석) 하기로 했다가 정태옥 의원이 양보를 해 ‘북구을’의 시의원 의석수를 3개로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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