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의 중심 대구 .2] 음악 콘텐츠…공연예술도시 대구, K팝 중심무대로 키운다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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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8   |  발행일 2021-10-28 제13면   |  수정 2021-10-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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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정상급 K-팝 스타를 초청해 콘서트를 연다. 2AM, B1A4, 에일리 등이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31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대구시 제공〉
음악은 포용성을 지닌다. 연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수많은 이들을 보듬는다. 서로 다른 이들을 하나로 만들기도 한다. 설령 언어가 다르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음악은 개방적이면서 진취적이기까지 하다. 화려하면서 섬세하고, 웅장하고도 낭만적이기도 하다. 때론 강하고 신랄하게 세상을 꼬집는 강단도 보여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음악은 K-팝을 필두로 한류(韓流)의 중심에 있다. 한류가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세를 급속히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앞으로 음악 한류는 K-팝을 넘어 종합 공연예술로 영역을 보다 넓혀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공연예술 도시' 대구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이름을 올릴 만큼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품고 있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시리즈 2편에서는 대구의 음악 콘텐츠에 대해 다룬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종합 공연예술 중심지로 변모
세계 각국과 음악적 교류 이어가

市, 정기적으로 K팝 콘서트 열어
한류도시 이미지 구축 계획
올해도 K팝 공연
유튜브로 전세계 실시간 송출

한류 스타와도 인연깊은 대구
BTS 뷔·슈가, 레드벨벳 아이린
김광석·봉준호·이창동 등
수많은 주역들이 나고 자란 곳


◆'음악 DNA'가 뿌리 깊은 도시

대구 음악의 역사는 꽤나 깊다. 선사시대 때부터 이뤄낸 독특한 문화를 계승해 지역 음악의 토대를 만들었다. 대구의 전통음악은 꾸준히 전승되고 있으며, 각 전통음악 보존회의 정기공연 등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어진 원님을 기리던 '날뫼북춤'과 지친 농민에게 힘을 북돋워 주던 고산·욱수농악, 공산농요 등이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음악으로 손꼽힌다.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에 서양음악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1907년 신명여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고, 1912년에는 계산성당에 악대가 조직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한국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음악가들이 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 작곡자인 박태준과 성악가이자 작곡자인 현제명, 바리톤 김문보, 소프라노 추애경 등 음악가들의 주무대가 대구였다.

대구는 6·25전쟁 전후 근대문화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에 더해 수많은 예술인들이 대구로 피란 오면서다. 1946년 국내 1호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녹향과 같은 음악감상실과 다방들은 문화예술계 '사랑방' 역할을 하며 수많은 문학·예술작품의 탄생 배경이 됐다. 한 외신기자는 대구를 '전란 중에도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로 소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대구는 종합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변모한다. 전국 최초의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하고, 전국 첫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도 들어섰다. 이후 대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글로벌 축제로 키우며 국제 음악도시로 성장하게 됐다. 실제 대구는 역사적 의의와 풍부한 음악 인적자원, 시설 인프라 등을 인정받아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대구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일원으로 세계 각국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 한류의 한 페이지를 당당히 써 내려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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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주역들을 키워내

대구의 음악 한류는 'K-팝 콘서트'로 이어진다. 대구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정상급 K-팝 스타를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한다. 세계인에게 코로나19 극복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31일 저녁 7시~밤 9시30분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장 방역수칙 3단계(6㎡당 1명)에 따라 1천500명만 지정된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500여명을 초대했다. 2AM, B1A4, 에일리 등이 출연하는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대구시는 정기적으로 K-팝 콘서트를 열어 '한류 도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공연예술 도시 대구는 K-팝 스타와도 인연이 깊다. 미국 빌보트 차트 1위에 오른 BTS 멤버 뷔와 슈가의 고향이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보컬 아이린 역시 대구에서 고교를 마쳤다. 아이린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구 출신임을 인증했다.

뷔도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서 "고향 대구에 와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라며 "함께 하지못한 슈가씨가 굉장히 아쉬워했는데 다음엔 같이 오제이"라고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도 대구 출신이다. 그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외에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대구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세계적인 예술영화 감독 이창동도 대구가 고향이다. 수많은 한류의 주역들이 나고 자란 도시가 대구인 셈이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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