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의 중심 대구 .6] 의료산업, 세계로 향하는 메디시티 대구…'의료 한류'의 중심축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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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  발행일 2021-12-02 제17면   |  수정 2021-1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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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의 스펙트럼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영화·음악·드라마부터 음식·패션·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의료도 그중 하나다. 최근 들어 의료 분야는 관광과 각종 의료 서비스를 아우르는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의료 관광산업은 또 다른 형태의 한류인 셈이다. 특히 대구는 일찌감치 '메디 시티'를 표방하며 의료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핵심 분야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에 나선 것이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6편에서는 대구의 의료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대구, 의료관련 기업하기 좋은 도시
해외시장 판로 개척·보조금 지원 등
첨복단지·의료R&D지구에 148곳 입주

#1. 글로벌 의료 특구로의 도약

지난달 초 대구 중구와 수성구 일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명칭은 '메디시티대구 글로벌 의료특구'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의료특구 지정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의료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대구는 국제적인 의료관광 선도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스마트웰니스규제자유특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 의료 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대구시는 2025년까지 글로벌 의료특구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국비를 포함해 사업비만 15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선 대구시는 4개 특화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4차산업 연계 외국인 환자 유치 기반 조성 △외국인 환자 유치 마케팅 및 활성화 △메디시티대구 의료서비스 산업 육성 △중증질환 및 실버 의료 관광객 유치 기반 조성이 골자를 이룬다.

특구 이름에 걸맞게 세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기치로 내건 셈이다. 이를 위한 16개 세부 사업계획도 세워져 있다.

특구 지정에 따른 구제특례도 대구 의료 관광산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해외 전문인력 체류기간 연장(출입국관리법), 의료관광 관련 특허 우선심사(특허법) 등 5개 법령 적용으로 외국인환자 유치가 한결 수월해져서다. 대구시는 글로벌 의료특구로 인해 2021~2025년 진료 수익만 2천8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천208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3천5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메디엑스포코리아'올해 최대 성과
수출 계약 추진액 2020만달러 기록
아태안티에이징콘퍼런스 등 행사 개최
우수한 국내 의료기술 해외에 전파


#2. 의료 관광도시로서 장점과 잠재력

글로벌 의료특구 지정 이전에 대구는 이미 국내 의료관광 선도 도시 역할을 맡아왔다. 조선시대부터 전국에서 가장 큰 약령시를 보유한 도시답게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인력,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실제 대구에는 4개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약학대·한의대 등에서 우수한 의료 인력이 배출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R&D특구, 지원기관 등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이 조성된 상태다. 더욱이 대구에는 전국 유일의 의료계 협의체기구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협의회에는 지역 7개 대형병원은 물론 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 보건의료 관련 단체가 모두 참여한다. 각 분야 간 갈등이 심한 보건의료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범의료계 협의기구다. 이 기구는 의료기관 공동브랜드인 '메디시티 대구' 탄생의 초석이 됐다. 메디시티 대구는 최근 7년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약전골목을 비롯해 한의약박물관·한방의료체험타운 등 한의약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이 같은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는 2016년부터 비수도권 의료 관광객 수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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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시는 첨복단지에 의료기기 분야 58곳,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24곳, 의료소프트웨어 등 기타 6곳 등 88개 기업을 유치했다. 〈대구 동구청 제공〉
중·수성구일원 글로벌의료특구 지정
첨복단지 등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
외국인 환자 유치 관광활성화 될 듯


#3. 의료 관련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는 의료관련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도시다. 지난 6월말 기준 의료관련 기업 148곳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R&D지구에 유치했다. △R&D 지원 △시제품 제작 △사업화 △해외시장 판로 개척 △각종 보조금 지원 △특구내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이룬 성과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에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는 의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메디엑스포 코리아'를 8년째 열고 있다. 올 행사에서는 15개국 70개사 바이어와 상담이 이뤄져 수출 계약 추진액 2천20만달러(한화 약 228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성과다.

오는 3~5일 엑스코에서 진행되는 '아태안티에이징콘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에도 우수한 의료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국내 기술의 세계화, 더 넓게는 의료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구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생활치료센터 도입 등 코로나19 방역의 글로벌 표준모델을 제시한 의료한류 선도 도시이기도 하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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