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뚫은 결혼이주여성 .6] 中 출신 황소영 경주외국인도움센터 상담소장 "외국인 비율 높은 경주서 10년째 생활지원 상담"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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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2   |  발행일 2021-11-12 제2면   |  수정 2021-11-12 07:32
57개 국가 2만3800여명 거주
비자·의료 지원·한국어 강좌
5개국 언어로 도움주는 콜센터
인력난으로 운영 못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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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영 경주외국인도움센터 상담소장.

“베트남·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중국·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비자제도를 꿰차지 않고서는 센터업무를 할 수 없습니다.”

황소영(50) 경북 경주외국인도움센터 상담소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경주에 사는 외국인을 위한 의무감으로 상담소장을 맡고 있으며, 외국인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국인 확진자 발생·역학조사·백신 접종·특별지원금 등과 관련해 통역과 제도 안내 등으로 진땀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목단강시 출신인 그는 1994년 국내 대기업에 근무 중인 남편 여칠현씨를 만나 국제결혼을 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경기도 의정부시와 울산시에서 중국어 강사·직장생활을 거쳐 2011년부터 경주외국인도움센터 상담소장을 맡고 있다.

경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7개 국가에 2만3천800여 명이다. 등록 외국인이 9천800명이고, 비등록 외국인이 1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소련 붕괴 이후 독립국가연합에서 입국한 고려인 4천명이 성건동에 집단으로 거주 중이다.

경주지역에 외국인이 많은 것은 외국인 거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중·소 부품업체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일자리 구하기가 수월하다.

경주외국인도움센터는 지역에 외국인이 많이 살아 자연스럽게 업무가 많다. 취재 중에도 각국의 외국인이 센터에 줄을 잇는다. 황 소장은 인터뷰와 업무를 번갈아 했다. 경주외국인도움센터의 주요 업무는 △의료지원 △외국인 지원 콜센터 운영 △한국인 강좌 △고려인 상담 등이다.

황 소장은 "경주외국인도움센터는 비영리단체로 경주에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생활 전반을 돕고 있다. 경주시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면서 "비자 연장 변경에 따른 서류 문의·임금체납 문의·피부양자 공증을 위한 국민건강보험 업무, 병원 안내 등 센터 업무가 참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도움센터는 매일 40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많은 업무가 외국인의 입국을 허가하는 증명서인 비자 업무다.

그는 외국인센터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외국인 지원 콜센터 운영을 꼽았다. 현재 외국인 콜센터 운영은 인원 부족으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황 소장은 "콜센터는 영어·일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5개국 언어로 상담해 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해 인원이 없어 운영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황 소장은 “외국인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소득세·4대 사회보험 등을 납부하고 있다”라며 “서로 이질감을 없애고 차별 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외국인들을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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