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항일운동 근거지 '조양회관' 설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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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1  |  수정 2022-10-20 17:29  |  발행일 2022-10-2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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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구경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 광장에서 열린 '조양회관 건립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나봄(DAC 국악프로젝트팀)이 흥부가를 들려주고 있다. 조양회관은 대구 독립운동의 대표적 유적지로 항일민족운동을 펼치던 서상일 선생이 대구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계몽운동을 펼친 곳이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일제 강점기 민족운동의 근거지로 활용된 '조양회관'(대구 동구 효목동)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20일 대구경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 광장에서 열렸다.

광복회 대구시지부가 주관한 이날 음악회는 윤석준 대구 동구구청장과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광복회 회원,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조양회관 건립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상균 광복회 대구지부장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조양회관을 건립한 선열들의 소망이 이뤄져 오늘날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있다"며"작은 음악회가 위대한 선조들의 뜻을 기리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경북 항일운동의 근거지로 쓰인 조양회관은 일제감점기인 1922년 10월30일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서상일 지사가 달성공원 앞에 설립한 이후 민중들을 계몽을 위한 장소로 쓰였다. 당시로선 번듯한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교육·문화·예술 활동을 모두 수용하는 종합 공간으로 활용됐다.

육당 최남선 선생이 시국 강연과 여성 인권 운동, 순종 장례식 영화 상영 등이 조양회관에서 이뤄졌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원화여고 본관으로 활용되다, 1982년 대구시에 인수된 뒤 지금의 자리로 이전됐다.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광복회 대구지부는 이번 음악회에 앞서 조양회관의 역사와 인물들을 정리한 '조양회관 100년을 돌아보다'라는 소책자를 제작하는 등 나날이 잊혀가는 대구경북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오 지부장은 "조양회관의 벽돌 한 장 한 장, 마루 쪽 하나하나마다 선조의 땀이 깃들어 있고 그 공간에는 선열의 민족정신이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며 " 일제 강점기 대구경북 선각자들의 자주독립과 애국심을 되새기는 장소로 조양회관이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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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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